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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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는 김미리와 귀찮, 두 자연 생활자가 사계절을 함께 건너며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시골이라는 새로운 땅에 뿌리내리려는 두 사람은, 서로의 계절을 쓰고 또 읽으며 자신만의 삶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간다.

김미리는 폐가를 고쳐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글을 쓰고, 귀찮은 회사원 생활을 정리한 후 시골로 내려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간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계절의 숨결을 편지에 담아 건넨다. 씨앗을 심고 텃밭을 가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록, 도시에서는 미처 느낄 수 없었던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고 감탄하는 순간들이 책 곳곳에 잔잔히 흐른다.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는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바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서간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에게뿐 아니라 우리 독자들에게도 정성스러운 말을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나 또한 그들과 함께 계절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래전부터 귀찮 작가를 좋아해온 이라면, 이 책에서 그의 삶과 생각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사려 깊은 시선과 유머, 그리고 자연을 향한 조심스러운 다가감은 여전히 반짝인다.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을 살아가고 있나요?”

#우리는나란히계절을쓰고 #밝은세상 #에세이신간 #책추천 #에세이추천 #베스트셀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씨앗연필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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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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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아인슈타인의 꿈』은 시간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독창적인 소설이다. 저자 앨런 라이트먼은 “시간”이 다르게 작동하는 30여 개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각각의 장은 짧고 시처럼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은 단순한 과학적 상상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삶, 감정, 선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시간이 둔하게 흐르는 세계, 멈춰버린 세계, 거꾸로 흐르는 세계, 무한히 반복되는 세계 등, 각기 다른 시간의 얼굴은 마치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이다. 특히 이 상상들은 ‘시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우리의 인생을 규정하는지 새삼 깨닫게 만든다.

앨런 라이트먼은 물리학자이자 소설가답게, 논리적 정교함과 문학적 서정성을 조화롭게 엮어냈다. 단순히 물리학적 이론을 풀어낸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과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그 덕분에 이 책은 과학적 사고에 흥미를 가진 독자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인슈타인의 꿈』은 ‘시간’이라는 당연한 듯 여겨지는 개념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며,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어쩌면 조금은 다른 눈으로 ‘현재’를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슈타인의꿈 #einsteinsdreams #앨런라이트먼 #alanlightman #시간 #소설 #다산책방 #다산북스 #book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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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위로 -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
이해솔 지음 / 이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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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그가 떠난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너무 지쳐 있었고, 무너진 마음을 붙잡을 그 무엇도 더 이상 주변에 없었다. 모든 것을 열심히 해왔지만, 돌아온 건 공허와 후회뿐. 그런 그가 북유럽이라는 조용한 땅에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에게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버티고 있는 걸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채윤의 『여행의 위로』는 ‘떠남’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머묾’에 대한 이야기다. 겉보기엔 아름다운 풍경 속 여행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온전히 내면의 고통을 껴안고 살아온 한 남자의 회복기이다. 노르웨이에서 덴마크까지, 그가 걸은 도시마다 애써 덮어두었던 상실과 죄책감, 자기혐오가 하나둘씩 얼굴을 드러낸다.

그는 여행지에서 눈부신 풍경보다도 오히려 흐린 하늘, 낯선 버스 정류장,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 조용한 카페에서 더 깊은 위로를 받는다. 마음의 소음을 덜어낸 자리에 고요가 찾아오고, 그 고요 속에서 그는 마침내 ‘자신’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읽는 내내 울컥한 순간이 많았다. 특히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애틋하고도 아픈 고백들은 쉽게 넘길 수 없었다. 그가 마음속 가장 어두운 방까지 독자에게 열어주는 용기, 그 진심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여행의 위로』는 말 그대로, 삶이 조금 버거운 이들에게 가장 조용하고 따뜻한 방식으로 말을 건넨다. “괜찮다고, 너의 고통이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을 덮는 순간, 나도 어느 한 계절을 무사히 통과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의위로 #이타북스 #이채윤작가#에세이추천 #북유럽여행
#마음여행 #상실과회복 #책스타그램 #book #review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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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클라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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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우리는 흔히 실패를 부끄러워한다. 지우고 싶어하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각별한 실패』는 그 실패들을 ‘각별하다’고 말한다.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무너짐의 순간들이라고. 이 책은 단순히 실패를 극복하라는 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자리에서 오래 머무르고, 그 속에서 사유하고, 고요히 응시하라고 속삭인다.

클라로는 프란츠 카프카, 페르난두 페소아, 장 콕토와 같은 문학자들을 통해 실패를 대면하는 법을 제안한다. 이들은 글쓰기를 사랑했지만, 그것만으로 살아갈 수 없었고, 실패와 함께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그 ‘좌절의 글쓰기’가 결국 우리에게 도달한 문학이 되었다.

『각별한 실패』는 실패를 견디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구성요소로 삼아 어떤 언어와 형식이 나올 수 있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실패를 개인적인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적 조건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나 창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물론,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지만 결과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클라로의 문장은 복잡한 이론에 기대지 않고도 날카롭고 정확하다. 문학이라는 세계를 통과하면서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실패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어낸다.

실패를 삶에서 떼어내는 대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실패를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발판 삼아 어떤 문장이 가능했는지를 묻는 이 책은, 실패에 대한 시선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준다.

#각별한실패 #클라로 #카프카 #콕토 #페소아 #을유문화사 #을유 #실패 #revi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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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클라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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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제공

우리는 흔히 실패를 부끄러워한다. 지우고 싶어하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각별한 실패』는 그 실패들을 ‘각별하다’고 말한다.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무너짐의 순간들이라고. 이 책은 단순히 실패를 극복하라는 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자리에서 오래 머무르고, 그 속에서 사유하고, 고요히 응시하라고 속삭인다.

클라로는 프란츠 카프카, 페르난두 페소아, 장 콕토와 같은 문학자들을 통해 실패를 대면하는 법을 제안한다. 이들은 글쓰기를 사랑했지만, 그것만으로 살아갈 수 없었고, 실패와 함께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러나 그 ‘좌절의 글쓰기’가 결국 우리에게 도달한 문학이 되었다.

『각별한 실패』는 실패를 견디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구성요소로 삼아 어떤 언어와 형식이 나올 수 있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실패를 개인적인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창조적 조건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나 창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물론,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지만 결과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클라로의 문장은 복잡한 이론에 기대지 않고도 날카롭고 정확하다. 문학이라는 세계를 통과하면서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실패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어낸다.

실패를 삶에서 떼어내는 대신,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실패를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발판 삼아 어떤 문장이 가능했는지를 묻는 이 책은, 실패에 대한 시선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준다.

#각별한실패 #클라로 #카프카 #콕토 #페소아 #을유문화사 #을유 #실패 #review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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