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 유대인 아버지들이 수천 년간 실행해온 자녀교육의 비밀
전성수.양동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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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어떤 육아서에서 한국인들은 아이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라고 물어보지만

유대인들은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질문했니?"라고 물어본단다.

그 말이 아주 인상깊어서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들에게 매일밤 질문한다.

 

"아들, 오늘 유치원에서 선생님한테 질문한 거 있니?"

"아니"

"오늘 했던 일이나 배웠던 거 중에 궁금한 게 하나도 없었어?"

"응"

 

아직 7살이니 그럴수도 있는걸까?

이 질문한지 2달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대답을 들은 적은 없다.

 

 

 

하버드 입학 시험에 나왔던 문제보다 아버지와 밥상머리에서 했던 토론 문제가 더 어려워 한 유대인의 이야기.

유대인의 교육에서는 아버지가 빠질 수 없었고 또 하브루타를 뺄 수 없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른을 함께하느 짝이나 친구, 파트너 친구룰 일컫는 말이었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방법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그만큼 교육에서 토론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이 하브루타를 유대인들은 집에서 매일매일 한단다.

그것도 아버지와 밥먹는 자리에서..

어릴 적부터 강의만 듣고 자라는 우리내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식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 밖으로 표출해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어서 아는 지식보다 직접해보는 것과 입밖으로 스스로 내보이며 하는 공부는 천지 차이다.

 

언제부턴가 학교에서는 수행평가를 토론으로 한단다.

그런데 그건 아이들에게 먹는 법만 가르쳐놓고 이제는 고기를 잡아오라는 식이 아닐까 한다.

단지 그 순간의 점수를 위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아마도 다니던 학원 사교육 선생님들의 준비된 자료정도 연구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매일매일 학교에서도 행해지는 하브루타를 위해 전날 밤 미리 복습을 해가야 한다는 유대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책에는 하브루타의 중요성과 집에서 쉽게 해볼 수있는 하브루타의 예가 설명되어 있다.

또 아버지가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그렇지만 수천년동안 가부장적이었고 일에만 집중해왔던 아버지들이 쉽게 바뀌어줄지는 의문이다.>

사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특히 토론을 공부시키는 입장에서 크게 공감한 부분이 많아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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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되고 싶어! 스푼북 창작 그림책 4
김향수 글, 김효정 그림 / 스푼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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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괴물이 되고 싶다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괴물이 되려면

일단 겉모습을 괴물답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더러운 곳만 찾아다니며 놀다가 집에 들어가서는 절대 손을 씻으면 안되고

몸에 좋은 채소도 먹으면 안된다.

특히 시금치나 바나나는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채소니까 더더욱 안된다.

음식도 그냥 삼켜야 하고

이 닦기는 절대로 절대로 하면 안된다.

 

「괴물이 되고 싶어」 (김향수 글, 김효정 그림/ 스푼북)는 괴물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는

이가 다 썩고 더러운 아이가 된다고 가르쳐주는 생활그림책이다.

꼭 괴물이 시키는대로 하라는 얘기가 아닌데

아이가 그렇게 알아먹으면 어떻게 할까? 반응을 살피며 책을 읽었주는데

책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아.. 이도 잘 닫고, 잘 씻어야 하는다는 것이구나."

처음에는 괴물이 나온다고 무서워하더니

무엇인가 허술한 괴물을 보고는 웃기다고 연신 웃는다.

 

 

지켜보겠다는 먼지 괴물..

왠지 정말로 씻지 않거나 이를 닦지 않으면 하수구에서 뿅 하고 나타날 것 같다.

 

 

우리집 둘째 녀석은 머리 감는 걸 누구보다고 싫어한다.

치렁치렁한 머리를 한번 감기려면 어찌나 발버둥치는지 진이 다 빠질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먼지 괴물이 우리 아가 머리에 오려고 하네.."하면서 살살 달래면

두 손을 꼭 쥐고 참으며 머리를 감는다.

먼지를 뒤집어 쓴 못난 괴물이 우리집에서는 효과가 있다.

 

아이가 씻기를 싫어한다거나 이닦기를 거부할 때.

그리고 이에 좋지 않은 사탕, 아이스크림, 탄산음료를 너무너무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혀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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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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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쓴 추리소설게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이야기를 내 놓았다. 

 

낳은 정과 기른 정에 관한 이야기는 엄청나게 많다.

한때 푹 빠져 본 드라마 <가을동화>도 뿌리는 출생의 비밀에 얽혀있다.

통속적인 드라마에 빠져서는 안 될 출생의 비밀이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떻게 풀어낼까?

 

19년 전, 딸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비는 자신의 뒤를 이어 스키로 이름을 날려주었으면 했다.

그런데 아내가 자살하고 우연히 아내의 유품에서 발견한 신문 기사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그 아이는 병원에서 없어졌다. 애지중지 키운 내 딸,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는걸까?

아비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키우기를 결정한다. 딸은 아비의 바램대로 스키에 뛰어난 선수가 되어간다.

그런데 그게 유전자때문일 수 있단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그러던 어느날, 딸아이는 살해위협을 받는 편지를 받고 심지어 사고까지 당할 뻔 했다.

이제 아비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밝히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통속적인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부모가 준 유전자라는 힘이 자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

비슷한 유전자를 찾는 것이 사랑인지 욕심인지(예를 든다면 아픈 자식을 살리기 위해 유전자가 비슷한 혼외자식을 찾아다닌다는 설정) 생각해보게 한다.

 

뻐꾸기는 딱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는 둥지안의,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다른 새들을 (또는 그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

딱새는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뻐꾸기를 애지중지 돌본다 . 

딱새에게 뻐꾸기는 그저 자식일 뿐이다.

본능만이 존재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부모는 자식을 돌본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자식이 그저 돌봄의 존재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부모는 자식이 자신을 닮아주기를 바란다.

(작가 김동인은 일찍이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이런 모습을 미리 밝혀주었는지도..)

그러나 유전자가 비슷하다고 자식이 부모처럼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재능이란 유전자란 게 말이야, 그 뻐꾸기 알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본인은 알지도 못하는데 몸에 쓰윽 들어와 있으니 말이야.

신고가 다른 사람보다 체력이 좋은 건 내가 녀석의 피에 뻐꾸기 알을 떨어뜨렸기 때문이야.

그걸 본인이 고마워하는지 어떤지는 알수가 없지.

그런데 그 뻐꾸기 알은 내 것이 아니야. 신고 것이지. 신고만의 것이야.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고, 유즈키 당신 것도 아니지."

 

이 소설은 기른정이 우선인지 낳은 정이 우선인지의 문제가 아니였다.

인생은 유전자로 각인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려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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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일 센티 플러스 - 인생에 필요한 1cm를 찾아가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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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바쁘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더구나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을 너나할 것 없이 손에 쥐고 다니는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는 대신 내 손안만을 들여다보고 다니다 보니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봄길 담장옆에 개나리는 피고 있는지, 정동길의 낙엽은 떨어졌는지,

오늘 아침 반찬이 특별히 맛있었던 이유 등등..

살면서 놓치는 1cm의 순간....

그렇게 바쁘지도 않으면서 둘러보지 않는 내 1cm 옆의 일들..

'아니다'. '할 수 없다'는 부정형 고정관념들이

나의 삶을 더 빈곤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지어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해 볼 여유도 없었던 듯 하다.

 

 

「1cm+」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허밍버드)는 바쁜 현대인이 놓치고 지나쳤을 안타까운 순간을 아주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말해준다. 글쓴이는 카피라이터로 꽤 유명한 광고들의 카피를 맡았었다. 그래서 이렇게 위트있고 크리에이티브한 글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걸까?

 

글쓴이는 말한다.

"세상을 더 재미있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위트이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공간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 라고..

책을 읽다가 격하게 공감하고 혼자 낄낄 웃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여자에게 드라마는 로맨틱드라마, 정통멜로드라마, 다큐드라마, 일일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 미니시리즈, 연속극으로 분류하는데 남자에게는 야구중계보다 안 중요한 프로들이다.

 또 배송비 3천원을 아끼기 위해 2만원짜리 티셔츠를 추가구매하는 아이러니, 돈을 아낀다고 명품 가방을 사지 않는 대신, 보세 옷을 명품가방 값만큼 사게 되는 아이러니..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이 상황들 공감되지 않는가?

 

 

 

「1cm+」는 대략 6가지의 1cm를 찾아내고 있다.

꿈과 사랑, 휴식,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일.

아주 거창하고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글쓴이는 위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들로 말이다.

 

지난 몇달 동안 나는 굉장한 슬럼프였다.

과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일까?

그동안 나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고 그 상처를 쉽게 털어내지 못해

내내 맘속으로 끙끙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1cm+」가 답해준다.

 

세상에는 나를 살리는 말과 나를 죽이는 말이 존재하고

나 자신에게는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

가끔 우리가 그 사실을 잊고 있을 뿐.

 

타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지만

결국엔 나를 살리는 것도, 나를 죽이는 것도

타인이 아닌

'나'이다

                                            -나를 살리는 말, 나를 죽이는 말 中

 

나는 그 몇달동안 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이 상처되는 말이었는데

난 그 모든 말들을 다 내 것이라 여기고 스스로 나를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이러지 말아야지.. 남의 말에 신경쓰지 말고 소신대로 해야지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답도 들을 수 있었다.

 

인간은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 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고 하고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 먼저 정복하고 싶어하고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 기대하기에

무모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조바심내고

쉽사리 좌절한다..

 

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을 맞이하지 않고

뿌리에서 바로 꽃을 피우지 않기에

가을엔 어김없이 열매를 거두고

땅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만물은 물 흐르듯 태어나고 자라고

또 사라진다.

 

자연은 말어벗이 말해준다.

모든 것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라고

 

                                  - 속도위반 中

 

 

나는 너무 성급했던가보다.

눈앞에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다고 자라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닌데..

난 일하는 만큼, 공부하는 만큼 분명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것이다.

내 실력이 설령 1년에 1cm씩만 자라고 있다 해도 언젠가는 눈에 띌 날이 있을거다.

 

감히 자연의 순리를 앞지르려 했다. 내가..

 

「1cm+」를 읽으며 그 유쾌함에 많이 웃기도 했지만 나 자신을 많이 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받아 그걸 또 가슴에 오래 담아두고 아파했던 나는

이 책으로 인해 마음을 좀 더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의 말에 슬퍼할 시간에 난 내 주변의 아름다운 1cm를 더 찾아보겠다.

 

책 한 권이 주는 희망의 1cm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내 아이들의 숨은 1cm를..

갑자기 늘어나는 내 배 1cm를... (사실 많이 더 되겠지만..)

그마저도 사랑해주는 남편님의 마음 속 1cm를 찾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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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달콤하고 특별한 휴일 요리 - 휴일을 달콤하게 해주는 마법같은 레시피
신수진 지음 / 어울마당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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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은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

누군가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 줄 상상을 하고
어떤 요리를 만들어볼까 고민할 때의 기분이 왜 그렇게 좋은지...




어릴 적에 엄마가 일요일에 카스테라를 만들어 준다고 하면..
4남매가 엄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반죽할 때부터 프라이팬에서 구워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요리책을 보고 있자니 휴일에 엄마가 맛있는 요리를 해준다고 하면 무척이나 설레어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라라의 특별하고 달콤한 휴일요리>에는 비교적 쉽고 간단한 요리들이 차근차근 정리되어 있다.
특히 다른 요리책들과는 다르게 요리 과정이 사진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어려울 것만 같은 요리들이 더 쉽게 다가오는 듯 하다..





그런데 <키쉬>나 <규아상> 같은 것은 어떤 요리인지,
각각의 요리에 담긴 이야기나 스토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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