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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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캘리그라피 책들은 많다. 서점에서 직접 보면서 그중 한권을 사서 읽은 적도 있고...

처음 사서 읽은 책은 저자의 강의 같은 책으로 캘리의 기초를 처음부터 알려주는 내용이어서 좋았는데 기본 수업을 받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더랬다.

시간이 지나자 실제적인 게 많이 필요하단 걸 알았다.

스스로 독학을 하기엔 인터넷을 뒤져서 하는 것보다 책이 훨씬 효과적이기에...


이 책은 처음부터 설명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글씨체를 따라서 연습하는 실습서이다.

특히 내가 이 책을 캘리그라피 독학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필기구에 명품은 따로 없다]라는 저자의 말이다.


은근히 캘리그라피를 하다보면 재료비가 수월치 않게 됨을 알 것이다.

특히 초보자인 내게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어찌나 탐나는지...

그런데 이 책에는 가지가지의 도구들로 쓴 캘리들이 작품과 함께 옆에 따라서 할 수 있도록 도안되어져 있어서 일단 눈으로 따라 그려보고 연습지에 직접 따라 하다보면 실력이 늘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캘리는 끊임없는 연습만이 실력을 키우는 길이리라.

기본적인 붓의 놀립법 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따라하다보면 자신의 실력이 쑥 자랄 것 같다.


그리고 각 문장들...

캘리를 하는 가장 중요한...좋은 문장을 캘리로 풀어내면 작품도 되고 광고에도 그래서 쓰는 것일 텐데, 책 전체의 수많은 예제들 글들이 책으로 엮여야겠구나 싶은 문구들이다.'

내가 캘리를 배울 때 좋은 문구들을 찾는 시간도 한참 뒤적여야 했는데 책을 따라하기 좋으니 교과서처럼 사용되어 편리성과 실용성 의미까지 갖춘 책이라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도구로 쓴 캘리, 여러 가지 사물에 풀어쓰는 캘리.

캘리의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멋진 사진 또는 이미지로 편집한 것을 보면서 정말 공을 많이 들인 책이라는 것에 또한번 읽는 이로써 즐거워진다.

책만 백날 붙들고 있음 뭐하랴...일단 직접 연습을 당장 시작해야지!

잠시 멈췄던 캘리 연습을 하고  싶은 의욕이 마구 솟구치게 하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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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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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에 내가 쓴 모든 글이 카피가 된다니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상은 너무 거리가 멀다.

누군가에게 짧은 편지글을 쓰려 해도 단어들이 맴맴 돌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구나 일적으로 카피를 뽑아야 할 때 평범하고 난해다하는 걸 알면서도 능력의 역부족으로 포기할 때가 얼마나 만았던가....


짧은 글을 표현할 수 있단 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야당의 손혜원님이 줄기차게 소개하는 문구들을 보면서 한줄 카피로 한 가지 내용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며 광고의 꽃은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카피가 아닐까 한다.


책을 읽고 크게 와닿은 두 가지는 구체적 & 호기심~이었다.

이 책 안에는 다양한 여러 분야의 광고 / 카피가 등장한다. 단순히 사진으로만 소개된 것만 읽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그 이미지들을 눈으로 읽고 읽고 읽다가 천천히 내용을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이 책은 제목 하나하나까지도 정성들여 뽑은 문장으로 눈에 쏙 들어온다.

솔직히 제목 아래의 해설을 볼 필요도 없이 간단 명료하게, 정확한 의미전달로 내용을 알려준다.

얼만 여러 번 감탄을 했던지....이게 바로 카피구나....

빈틈이 없는 책...

저자의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있지 않으면, 지식과 교양, 경험의 삶이 축적되어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한줄의 혹은 몇 줄의 문장들이 너무 탐났다.


생각은 이미지가 된다. 글도 이미지가 된다.

이미지는 카피가 된다....


세월호 시력표.를 보며 인터넷에 난무하는 뉴스 헤드라인들을 떠올렸다.

이렇게 간결하지만, 한눈에 잊지 않겠습니다를 다짐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게 좋은 카피구나....

개인적으로 개념있게 생각하는 언론사보다 폐기하고 싶은 언론사들의 기사들 제목은 그 내용을 떠나서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노출 빈도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은 그걸 기억한다. 평소 이런 흐름들을 보며 그저 한심스럽게만 생각했는데, 소위 진보라 불리는 언론이나 단체들도 똑같이 수준이 낮아질 수는 없지만 대중적인 카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노골적이고 수준낮고 어이상실적이어도 대중이 기억한다는 것은 카피를 뽑는 주체보다 우리나라 대중들의 일반적 시각을 더 폭넓게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피가 얼마나 대중적이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자는 모든 것을 숙제하고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기획의 책임자들이 생각하는 경험과 지식의 깊이를 대중들이 따라갈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맞춰야 한다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차이를 스스로 깨닫고 눈을 낮추어야 할 때 과감히 낮추는 것 또한 카피라이터의 능력인 것 같다.

카피책은 그런 다양한 시각을 깨닫게 해준다. 그야말로 카피책이다.

비록 누가 써주는 사람은 없지만 카피를 쓴다는 것. 나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임이 틀림없다.

하루이틀 한두 권의 책을 읽는다고 그 사람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듯이 오랜 훈련과 노력이 없인 카피 역시 내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아주 중요한 나의 교과서가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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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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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카피처럼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귀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단호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었다. 싫다고~

번잡하고 사람 많고, 편리한 서울이 좋다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귀촌을 생각해 본다.

분명 낭만적이지 않을 걸 알면서, 주말마다 부모님을 도왔던 작년 한해의 수고로움에 비해 수확물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는 둘째치고 그 힘듦을 난 감당할 자신이 분명 없다.

하지만 귀촌을 꿈꾸게 된다.

그래서 농사랑은 거리가 멀 것 같은 시인이 쓴 이 귀촌 특강을 열심히 읽게 되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어려움이 생각했던 어려움 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말 정말 많을 줄이야...가 솔직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상한 것도 아닌데... 서울생활에서도 내가 직접 집을 구해보거나 공과금 및 단독 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니 더욱 당연한 일인데도, 미디어에 노출된 아름다운 전원생활이 나도 모르게 아니라고 하지만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나보다.

 

<귀촌 제안서>에는 저자가 경험한 여러 가지 귀촌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뭘 해서 먹고 살까라는 부분의 다양한 꺼리들은 일면 의미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문자적으로 다가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시골이라고 해도 터전의 공동체 크기나 분위기가 다를테니 아마도 새로운 일거리 창출은 개척정신과 서울에서 전문직을 갖던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꺼리는 어느 정도 필사적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의 생계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책의 작은 텃밭으로도 풍성한 먹거리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이웃의 밭이나 과수원에서 일손을 도와줘도 먹거리가 생기는 건 노동력을 생각했을 때 얼마나 매력없는 이야기인가...하지만 그 안에서의 반복적인 일상의 삶이라면 정이 넘치고 나태해지지 않은 부지런한 일상이 될 것이다. 작년 주말농장처럼 작은 밭에 여러 가지를 심었을 때 노동의 강도나 힘듦은 회사에서 야근을 밥먹듯하는 것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고단했지만 싱싱한 먹거리를 보면 그 힒든 기억도 웃음으로 바뀌고 주변 농사짓는 분들 덕에 가지, 고추, 오이가 여름 내내 식탁에 끊이지 않았던 걸 새삼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기억하게 했다.

 

여러 가지 제안들 중 부동산에 관한 부분은 특히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할 tip를 소개해둔 것 같다. 그 말....시골은 원래 그래....이 말 한마디에 귀촌에 대한 어려움이 다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불편하고 합리적이지 않고 투박하지만 오랫동안 문제없이 살아왔던 터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아직까지 우리는 그런 것들을 시골이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자세한 인프라를 통해 정확한 통계자료에 따른 부동산 소개는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귀촌의 첫째 조건인 주거에 대한 문제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서울 같으면 널린 것이 집이니 돈을 떠나서 선택의 폭이 더 넓을 텐데, 이 중요한 문제를 대부분은 그냥 낭만적으로만 지나쳤던 나를 발견하고는 스스로의 어리숙함에 한참 웃었다.

 

책의 포인트가 만약 20~30대의 신혼부부였다면, 의료, 문화 등 더 다양한 귀촌 제안서들도 저자가 실제적으로 다뤘겠다라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갖고서도 충분히 귀촌에 대한 보이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조언서라고 생각한다.

 

귀촌...이라고 해서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 무조건 고된 노동만이 있어야 한다는 것, 불편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나의 기존 생각들이 저자의 귀촌 생활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느낌이다. 책에서 말하듯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도피가 아닌 삶의 계획으로 귀촌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외지인의 삶이 오랜 시골의 삶들 속에 끼어들어가는 것이라는 것....그래서 문만 닫고 살면 문제 없는 서울보다 신경써야 할 부분이 어쩌면 더 많다는 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사람간의 정이 될 수도 간섭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돈을 떠나서 내 성향은 어떤 건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서 제안하는 행정적인 부분들이 실천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귀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로만 농촌인구를 늘려야 한다 출산률을 올려야 한다는 답답한 소리 말고 이렇게 실제적인 제안들이 반영되었음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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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김대중 김일성의 한반도 삼국지 - 세 개의 혁명과 세 개의 유훈 통치
이충렬 지음 / 레디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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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삼국지...역사 속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지 이야기가 아닌 근현대사를 삼국지라 부르는 것이 이처럼 타당하고 혹은 아픈 말이 되는 것인지 이 책을 읽을 수록 와닿았다.

저자는 세 개의 혁명과 세 개이 유훈 통치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각 박정희, 김대중, 김일성을 일컫고 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이 인물들의 유훈통치라 할 만하다는 걸 객관적 관점으로 풀어가고 있다.


자칭 보수세력이라는 데에선 진보 또는 자신들의 이익 추구와 반대의 의견을 나타내면 어김없이 종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극렬해질 뿐 실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어느 한 순간도 이러한 망상적 논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것 같다.

2016년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해져, 세월호 유가족이나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들, 그들을 돕는 국민을 향해서도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는 꾼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마치 김일성의 유훈 통치를 따르는 것처럼 지도자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고 또 복종하지 않으면 대가가 따르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요즘 위안부 피해자 문제로 마음에 실망이 가득하던 차에 이 책을 보면서 역사교과서의 중요함, 저들이 국정교과서를 그토록 애타게 외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본문에 [한반도의 패권을 둘러싸고 서로 경쟁하는 세 개 세력의 현재를 이데올로기나 체제 홍보의 프리즘을 벗어나 소설 스타일의 연의 형식으로 들여다 보면.....]이라는 문장이 아마도 이 책을 가장 잘 소개하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과연.... 세 개 세력이라는 공산세력, 수구세력, 민주세력이 이 땅 위에서 역사를 만들며 민중이라는 국민의 권익을 앞세웠던 적이 있던가라는 질문이 계속 들었다. 잠깐의 민주세력이 뿌리내릴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다시 과거로 퇴행해가는 뉴스들은 과연 책의 결말에서 말하듯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기회를 줄까...아니,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후 아니, 빼앗겨버려 딛고 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그럼에도 난 이 책을 읽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권하게 되었다. 비록 각 인물들에 대한 평전이 아니기에 깊고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짧은 서술만으로도 핵심을 짚어주는 인물 소개만으로도 이 책은 죽어서도 전쟁의 원인이 되는 인물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말해주고 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라는 말은 역사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이 책 역시 읽으면서 만약...이란 가정을 많이도 꿈꾸어봤다.

항일 독립투쟁에 투신했던 김일성이 특히 철저한 친일파에 대한 청산을 북한에서만이 아닌 남쪽에서도 이루었다면...물론 무상분배, 무상몰수라는 당시 시대상에서의 일시적 환영받았을 것들을 통해 결국 자신의 왕국을 인민의 희생 위에 세웠지만, 만약 이 땅에서 친일파에 대한 철저한 응징과 반성이 이루어졌다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만한 민주화를 이루지 않았을까?

만일 박정희가 사무치는 가난을 극복하자는 일념으로 끝까지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짓밟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를 다카키 마사오가 아닌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할 텐데...

만일 김대중이 가혹한 탄압과 박해에서도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인재를 많이 키웠더라면....아니, 조금만 더 젊었을 때 집권했더라면....

무엇보다...노무현 대통령이 죽지 않았더라면...

이런 만약이란 가정의 안타까움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떠올랐다.


인물열전을 빠져들듯 읽다 재벌과 양김동주 시대, 양김합작을 읽을 때면 결국 한국의 정치는 삼성의 족보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탄식이 나온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엉키는 한국의 역사를 마주하다 한숨을 쉬며 책의 마지막을 덮었다. 단순히 서술형이 아닌 소설형식을 빌어서인지 무척 술술 읽혀서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은 특히 정치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각 챕터만 잠깐씩 읽다 전체를 읽게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암울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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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 꽃 저승 나비 - 상
이청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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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여주인공의 이야기.

처음엔 임금 이환과의 로맨스가 이루어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윤랑과의 이야기였다.

최근에 낙선재를 갔다 왔었던 때문인지 낙선재에 발을 디딘 김연의 이야기가 살갑게 다가온다.

이것이 과거에서 현재로의 환생 이야기인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인지는 좀더 여정에 따른 이야기가 궁금하게 한다.

한번쯤 드라마에서 본듯한, 아니면 볼듯한 스토리....

삼간택까지 올라갔다가 최종 간택 되지 못했던 과거의 김연의 삶이 한맺힐 만할 것 같다. 그 당시 관습으로 한 여자, 그 가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은 아무리 시대상이라 하더라도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그당시 쌍둥이 특히 남녀쌍둥이일 경우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따로 길러지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주인공 역시 그런 아픔을 안고 있었다니,,,, 지금이야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들이 많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흔치는 않았던 걸 기억하면 조선시대야 오죽했을까 싶다.(너무 멀리 나갔나?)

 

역사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왕가의 종친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단지 종친이라는 이유는 권력의 실세가 됐다가 한순간에 가장 무시무시한 역적이 될 수도 있음이 이 소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현재의 삶 속에서의 김연에 대한, 10년 순애보를 보인 윤랑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과거 못지 않게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과거 속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인 것 같다. 결정적 악인이나 갈등의 존재가 특별히 없어도 사랑에 목숨을 건 왕의 집착이 가져오는 파장은 소설의 글보다 상상하는 바가 훨씬 크게 와닿는다.

 

헌종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에서 헌종의 특징으로 쓰여진 미남인 것과 낙선재에 대해 읽고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정말 미남이었나 보다. 역대 조선의 왕들 가운데 미남 칭호를 단 것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하지만 23세에 요절이라니... 더구나 일제로 인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초상화가 옮겨지는 바람에 결국 전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왕의 어진이 사라진 것은 참 안타깝다. 이런 팩트 외에도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를 소설에 넣은 것도 저자가 헌종에 대한 몰입도를 강조하려 한 것 같다. 가볍게 생각하고 읽게 된 소설 때문에 인터넷에서 다시 자료를 뒤적거려 이모저모를 읽게 된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현재로 넘어온 주인공들의 이후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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