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 꽃 저승 나비 - 상
이청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오래간만에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여주인공의 이야기.

처음엔 임금 이환과의 로맨스가 이루어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윤랑과의 이야기였다.

최근에 낙선재를 갔다 왔었던 때문인지 낙선재에 발을 디딘 김연의 이야기가 살갑게 다가온다.

이것이 과거에서 현재로의 환생 이야기인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인지는 좀더 여정에 따른 이야기가 궁금하게 한다.

한번쯤 드라마에서 본듯한, 아니면 볼듯한 스토리....

삼간택까지 올라갔다가 최종 간택 되지 못했던 과거의 김연의 삶이 한맺힐 만할 것 같다. 그 당시 관습으로 한 여자, 그 가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은 아무리 시대상이라 하더라도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그당시 쌍둥이 특히 남녀쌍둥이일 경우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따로 길러지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주인공 역시 그런 아픔을 안고 있었다니,,,, 지금이야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들이 많지만 내가 어릴적만해도 흔치는 않았던 걸 기억하면 조선시대야 오죽했을까 싶다.(너무 멀리 나갔나?)

 

역사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왕가의 종친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단지 종친이라는 이유는 권력의 실세가 됐다가 한순간에 가장 무시무시한 역적이 될 수도 있음이 이 소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현재의 삶 속에서의 김연에 대한, 10년 순애보를 보인 윤랑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과거 못지 않게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과거 속에서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인 것 같다. 결정적 악인이나 갈등의 존재가 특별히 없어도 사랑에 목숨을 건 왕의 집착이 가져오는 파장은 소설의 글보다 상상하는 바가 훨씬 크게 와닿는다.

 

헌종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에서 헌종의 특징으로 쓰여진 미남인 것과 낙선재에 대해 읽고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정말 미남이었나 보다. 역대 조선의 왕들 가운데 미남 칭호를 단 것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하지만 23세에 요절이라니... 더구나 일제로 인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초상화가 옮겨지는 바람에 결국 전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왕의 어진이 사라진 것은 참 안타깝다. 이런 팩트 외에도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를 소설에 넣은 것도 저자가 헌종에 대한 몰입도를 강조하려 한 것 같다. 가볍게 생각하고 읽게 된 소설 때문에 인터넷에서 다시 자료를 뒤적거려 이모저모를 읽게 된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현재로 넘어온 주인공들의 이후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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