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홀로 죽는다 - 무연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시마다 히로미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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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먼저 책을 덮고 드는 첫 생각은 아직은 우리나라는 ... 이란 생각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대를 죽음을 결론으로 풀어가고 있다.

 

일본의 사회상을 풀어 쓴 책이기에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하지만 일면 국민 성향이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무연사회, 개인주의의 죽음을 맞닥트리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쉽게 만나게 되는 슬픈 현실을 생각할 때 꼭 읽어야 할 책일 것 같다.

특히 무연... 홀로 노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세계화가 무연사회를 앞당기고 있으며 구체적인 예로 컴퓨터의 일상화를 그 하나로 들고 있다. 생각해보면 세계화의 가장 큰 그늘은 빈부의 격차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빈부의 격차가 이르는 종착지는 무연의 죽음으로 맺어진다는 의미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한국의 특성이 갖는 전통적 성향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상을 준비해간다면 일본처럼 기계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아니 희망을 갖는다.

이 책에서도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토대로 지금의 사회상을 풀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는 확실히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친한 사람끼리라도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고, 사무라이 정신을 그 뿌리에 갖고 있는 그들은 홀로 죽는 것을 일면 자랑스러워하는 부분, 그리고 무엇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수시로 내뱉지만 실상은 습관화된 표현일뿐 이라는 표적인 문화적 차이는 그 근본이 우리와 사뭇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또한 점차 빈부의 격차가 커져 현재는 중산층이 사라져 가는 시대라 말하고 있다. 개인주의라고 사람들은 이 시대를 말하지만 점차 독신으로 사는 인구가 늘어나며 그 증거로 주거환경 조차 솔로를 위주로한 정책이 환영받고 있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장례문화가 기업화, 이벤트화가 전반적으로 정착되지는 않았다. 이 책의 많은 지향점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만의 정서를 바탕으로 다가오고 있는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는 이 무연시대에 전통적 인간관계, 따뜻하고 여유있는 사회의 연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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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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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먼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방대한 연구와 끈기에 대해 놀라웠다. 책을 읽다보니 쉽게 읽혀지는 것 같으면서도 정신차리고 찬찬히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조선조와 뗄수없는 중국의 관계가 간결하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부분은 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책 초반에 설명된 이 부분은 전체 분량으로 비교하면 짧은 부분처럼 보이지만 조선의 모습을 압축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와 다른 성향의 민족을 보게 됨으로 조선이 택한 길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소설처럼 읽히면서도 인문서의 깊이를 갖고 있는 책의 매력은 책표지까지도 강렬하게 뇌리에 박히게 했다.

 

서인, 노론의 시대 속에서 윤휴와 같이 큰뜻을 펴보지도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윤휴의 삶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조선의 국력과 중원을 향해 웅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점에서, 더욱이 그 이유가 좁은 나라 안에서 기득권을 갖기 위한 야비한 정치판에서 그의 행적이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되었다는 점에서 효종의 죽음보다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후반부에 숙종대를 다루면서까지 초반부와 다름없는 세밀함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으면서 자꾸 마음에 무겁게 든 생각은 송시열에 대해 저자가 쓴 저서를 꼭 읽고 말겠다는 다짐이었다.

 

관통하는 맥락은 집권당의 명분과 이익에 반하는 모든 내용은 처단되어져야할 '악'이라는 진리가 조선시대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에 새삼 화가 나면서 책을 덮게 되었다. 두고두고 이끼며 읽을 책 중 한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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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소설
송수경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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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허균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진 듯 하지만 의외로 그를 평가하는 데에는 상반된 이야기들이 있음을 알기에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 의문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어 그 시대, 지금의 우리는 알지 못하는 내용을 새로운 상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무척 흥미로왔다.

 

내가 느낀 점은 이 책을 읽으며 허균에 대한 비밀을 알고자했던 마음이 채워지기보다는 그야말로 작가의 머리말처럼 홍길동전을 누가 썼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시대의 복잡한 기류를 쉽게 풀어놓으며 흥미진진한 전개와 빠른 흐름으로 긴장감 있었지만 인물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끝내 채워지지 않아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그렇지만 큰 수확이 있었으니 평소 한시를 좋아하여 매창, 손곡 이달, 촌은 유희경, 박응서 등 그동안 유명한 시인으로 또는 그 이름으로 알고만 있던 인물들을 한데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즐거움이었다.

 

'아.... 이들이 한시대 사람들이었구나....' 이러한 기쁨은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내 머리속에 그려주어 더욱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만들었다.

 

허균의 이상이나 홍길동전이 품은 이상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그 당시 태어나면서부터 양반과 양반이 아닌 자들로 나뉜 세상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혁명이나 변화니 하는 말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는 크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그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작가의 유려한 말투와 시들을 통해 암시하는 상상력에 대해 매력적으로 여운이 남는다.

정말 비밀이 있는 것일까? 허균이 죽음을 당한 이유중 홍길동전 작가였던 것이 빠졌다는 것과 특정 시기의 사라진 글들.... 이러한 미스터리가 솔직히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더 흥미롭게 궁금하게 된 것으로만 해도 내게는 큰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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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승한 지음, 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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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얇지 않은 두툼한 한권의 책 속에는 24곳의 사찰들이 소개된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그렇다고 나열된 절들이 이렇게 좋다 저렇게 좋다 소개하는 것도 아닌 그림을 보듯 나즈막한 이야기를 듣듯 읽혀지는 푸근한 책이다.

 

일단 차례를 보면 각 절들을 어떻게 표현해 놓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후 한장 한장 글을 읽다 보면 왜 소제목들을 그렇게 뽑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진들이다. 과하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좀더 공간을 채우고 더욱 풍요롭게 사찰들에 대해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글의 여백과 사진의 여백들이 책을 읽는 내내 쉼을 찾고 싶어 읽었던 나에게 정말 빠듯하지 않은 쉼을 주었다.

 

도봉산 석굴암 이야기를 읽다보면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으로 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책 한 꼭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절들 속에 참으로 다양하고 따뜻한 이야기, 역사, 시대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내게는 불공을 드리고 스님이 거주하는 절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종교처의 하나로 생각되어지는... 요즘은 템플스테이로 여행을 생각할 때 한번쯤 체험여행을 해보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는 그곳들이 때로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구술자의 음성처럼 재미있게 다가왔다.

 

다 읽은 책을 쉽사리 책장에 꽂아두지 못하고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문득 아~ 하며 다시 뒤적이며 기억나는 문구들과 사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사찰의 풍경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큰 여운으로 남는다. 가을쯤 이 책을 손에들고 단 한군데라도 여기 소개되어 있는 사찰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솔직히 치유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듯 산사의 조용함을 생각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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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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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은책으로 소장하고 있었다는 친구였지만 큰책이 훨씬 좋다며 기뻐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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