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승한 지음, 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얇지 않은 두툼한 한권의 책 속에는 24곳의 사찰들이 소개된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그렇다고 나열된 절들이 이렇게 좋다 저렇게 좋다 소개하는 것도 아닌 그림을 보듯 나즈막한 이야기를 듣듯 읽혀지는 푸근한 책이다.

 

일단 차례를 보면 각 절들을 어떻게 표현해 놓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후 한장 한장 글을 읽다 보면 왜 소제목들을 그렇게 뽑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진들이다. 과하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좀더 공간을 채우고 더욱 풍요롭게 사찰들에 대해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글의 여백과 사진의 여백들이 책을 읽는 내내 쉼을 찾고 싶어 읽었던 나에게 정말 빠듯하지 않은 쉼을 주었다.

 

도봉산 석굴암 이야기를 읽다보면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으로 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책 한 꼭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절들 속에 참으로 다양하고 따뜻한 이야기, 역사, 시대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내게는 불공을 드리고 스님이 거주하는 절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종교처의 하나로 생각되어지는... 요즘은 템플스테이로 여행을 생각할 때 한번쯤 체험여행을 해보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는 그곳들이 때로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구술자의 음성처럼 재미있게 다가왔다.

 

다 읽은 책을 쉽사리 책장에 꽂아두지 못하고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문득 아~ 하며 다시 뒤적이며 기억나는 문구들과 사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사찰의 풍경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큰 여운으로 남는다. 가을쯤 이 책을 손에들고 단 한군데라도 여기 소개되어 있는 사찰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솔직히 치유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듯 산사의 조용함을 생각해주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