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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귀기 ㅣ 김영진 그림책 8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은 맨 뒷장을 넘길 즈음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림은 기분을 좋게 하고, 내용은 깊이가 있다.
이번에 만난 『친구 사귀기』는 더 그렇다.
주인공은 그린이. 김영진 그림책을 통해 많이 만난 아이다.
올해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린이는 짝 혜윤이의 말 한마디로 학교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뭔가 집중할 때 침을 흘리는 그린이를 보면서 더럽다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이다.
혜윤이의 기분 나쁜 말을 들을 때마다 그린이도 소리 지르고 싶다.
“네가 더 더러워!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남의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래.”
그렇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혜윤이가 더 싫어할까봐.
그래서 그린이는 자신의 이런 점까지 이해하고 배려해준 유치원 친구들이 그립다.
이런 마음을 이해한 엄마는 유치원 동창회를 열어준다.
오늘은 유치원 동창회가 있는 날이다.
혜윤이가 더럽다고 말해도 기분은 최고.
방과후 수업 줄넘기도 아주 열심히 하고
피아노와 태권도도 아주 열심히 한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정말 즐겁게 생활한다.
그린이는 엄마를 졸라 30분 일찍 약속 장소에 간다.
친구들을 보고 싶어 하는 그린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친구를 기다리는 그린이의 모습이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린이, 소연이, 태경이는 학교 이야기와 생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치킨과 피자 파티도 하고 더불어 엄마들도 즐겁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가득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해진다.
동창회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면서 그린이는 다짐한다.
같은 반 민제, 민우와 더 친하게 지내고 세상에서 제일 미운 혜윤이도 조금만 미워하겠다고.
다음날, 학교.
또다시 혜윤이의 큰 소리가 듣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있던 그린이가 한 마디 한다.
“남의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마음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야. 그래서 나는 절대로 네가 엄청 못생겼다고 놀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너도 그런 말 하지 마.”
헤윤이는 큰 소리로 울고 그런 그린이는 이유를 모른다.
아이들의 세계다.
두 달이 지난 그린이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친해진 친구들과 유치원 동창회도 함께 가고 싶어 할 정도로.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은 시기가 있음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면 스스로 회복된다는 점을,
또 스스로 멋지게 배우며 조절해 나간다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 아이도 배우지만
엄마인 내가 더 많이 배움을 얻고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