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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비밀 일기 ㅣ 작은 스푼
윤자명 지음, 손영경 그림 / 스푼북 / 2018년 2월
평점 :
얇은 동화책이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할머니는 직장맘인 딸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손녀들을 돌봐준다. 그런 할머니가 사라졌다. 은솔이네는 할머니가 운동하러 갔을 거라고, 목욕탕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할머니가 오시길 기다리지만 저녁 늦게까지 오시지 않자 할머니의 방에서 할머니가 계실만한 곳의 정보를 찾다가 비밀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딸인 은솔이 어머니는 일기장을 넘기면서 은솔이 할머니가 그림 그리고 싶어 했다는 것을,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은솔이도 그렇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아이들도 지금 봄날처럼 따뜻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그 중심에 자신의 엄마인 은솔이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말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이 들어 어머니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을 때의 감사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 무뎌지자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던 딸과 손녀가 할머니의 일기를 통해 딸과 손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할머니의 일기를 제시한 후 그 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래서 할머니의 일기에 얽힌 사연들을 접하게 되고 “제 어미와 똑같네.”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내리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마음 졸이며 걱정하는 가족 앞에 봄을 타는 식구를 위해 시장에서 팔팔한 장어를 사오는 은솔이의 할머니를 보면서 진정한 가족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다. 딸이 자라서 엄마가 되고, 엄마는 할머니가 되기 때문이다.
자식이기에 조건 없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할머니의 마음이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