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하며 홈스쿨링 - 두 아이와 함께, 영국 부부의 짠내 나는 세계여행
수 코울리 지음, 김은경 옮김 / 새로운제안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딜레마에 빠질 때가 많다.

나의 생각과 아이 친구의 부모들의 생각의 갭이 큼을 알 때마다 내가 정말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있는가?’ 의구심을 가지게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관심이 갔는지 모르겠다. 나도 학교교육에 대해 고민을 할 때가 많아 홈스쿨링도 함께 고민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국의 평범한 엄마가 여행과 교육을 접목시킨 용기 있는 시도의 과정 과정을 담은 책이다. 한참 학교에 다닐 두 아이와 함께 6개월간 유럽 5개국과 중국을 여행한다. 매일 엑셀만 펼쳐드는 짠돌이 회계사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들어 반항기가 넘치는 큰아들, 그리고 정감이 있는 발랄한 딸과 함께 짧지 않는 6개월간 집을 떠나 여행하며 배우게 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기, 공룡, 화산에 관심이 많은 11세 아들을 위해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이탈리아의 베수비오산 등을 중심 여행지 목록에 넣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푹 빠져있던 8세 딸을 위해 유럽 곳곳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관람을 목적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엄마를 보면서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 제공해 주는 것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이동하기, 흥미로운 것을 찾아다니기, 하루 한 쪽 일기 쓰기 둥 지켜야 할 규칙과 교복도 시간표도, 학교 시험도 없고 방과 후 벌이나 숙제도 없다는 로드스쿨의 오직 네 가지 규칙을 제시하는 저자를 보면서 교육에 있어 엄마의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이 많이 들 거라는 편견을 조금 벗어날 수 있었으며 영어는 좀 배워 의사소통의 장벽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가족여행 계획을 세울 때 패키지여행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자유여행을 선택하면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여름 여행 계획을 준비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모가 직접 교육과정을 기획할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메모해 두었다. 어떤 장소에 방문하고 탐험하는 것 자체가 배움일 수 있으므로, 그것을 굳이 수업의 형태로 형식화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여행지를 교과서로 활용할 다양한 방법과 교과서 없이도 국어, 수학, 과학, 지리, 역사, 예술 등의 교과목을 배울 수 있는 팁을 정리하면서 형식적인 교육과 함께 잠재적인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엄마의 숙제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해 보게 하고 지식의 배움보다 경험의 배움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함을, 지금까지의 나의 교육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해 주었다. 아울러 방학동안 제대로 된 홈스쿨링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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