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꿀꺽한 멍청이늑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7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그림책을 쓴 노부미 일본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양의 그림책을 패러디한 듯하다.

멍청이 늑대는 장을 보고 돌아오는 엄마를 발견하고 통째로 꿀꺽한다.

그리고는 엄마 옷으로 갈아입는다.

 

딩동! 아이들은 문을 열어준다.

늑대는 저녁 카레에 아이들을 얹어 먹으려고 계획한다.

두 남매는 카레 냄새 때문에 늑대 몸의 냄새를 맡지 못한다.

안 돼. 어떻게 너희는 늑대를 못 알아보니?”

그림책을 읽다가 소리치는 아이의 답답해하는 목소리. 그림책에 빠져들었다는 신호다.

 

호기심이 많은 두 남매는 엄마 따라 모자도 쓰고, 늑대의 털도 뽑아 붙인다.

털이 모두 빠진 늑대는 아이들을 목욕시킨다. 깨끗해야 먹을 수 있기에.

아이들은 모른다. 늑대인 줄을.

늑대는 욕조에 밥을 퍼 담고 깨끗해진 아이들은 밥 속으로 쏘옥!

아이들이 잠들자 카레를 부으려는 늑대. 입을 벌리는 순간 엄마가 튀어나온다.

 

엄마와 아이들은 늑대를 쫓아낸다.

엄마, 늑대가 불쌍해요.”

아이들은 뭐가 불쌍하다는 걸까?

엄마는 늑대와 함께 카레를 맛있게 먹는다.

눈물을 흘리며 카레를 먹는 늑대. 반성의 눈물인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어른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경쟁과 1등을 추구하는 어른의 세계

잘하고 못하고, 착하고 못됐고 구별 없이 함께 하는 순수의 아이들의 세계

어른이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삭막한 어른의 세계로 일찍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재미있는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재구성한 노부미 작가는 반전의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조금 황당무계한 듯 하지만 아이들은 단순함에 푹 빠져 든다.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한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