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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빙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1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7월
평점 :
날씨가 무척 덥다.
“엄마 팥빙수 해 먹어요.”
아이의 목소리에 냉동실문을 열어 얼음을 꺼낸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냉동실문을 열고 싶어진다.
맛있는 생각을 하면 군침을 돌게 하는데 이 책의 제목글씨가 침들이 맺혀 떨어지는 듯하다.
빙수의 달콤함과 시원함에 먹고 싶음이 담겼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팥빙수에 빠져있는 아이와 동물들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그림책을 보면서 팥빙수를 먹는 아이의 모습도 행복해 보인다.
아주 아주 더운 날, 오늘처럼 더운 날
호야네 가족은 더위를 피해 ‘쉬어가는 집’에 왔다.
“엄마, 우리도 쉬어가는 집이 있어요?”
“아니, 우리도 쉬어가는 집이 있으면 좋겠지?”
호야 아빠는 두꺼비집을 올리고
호야 엄마는 플러그를 꽂고
호야는 전원을 켠다.
전기가 들어오면서 텔레비전, 선풍기, 냉장고가 작동한다.
‘굳이 이 이야기를 왜 했을까?’
의문을 가졌는데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의 깊은 생각을 알게 된다.
호야네 가족은 빙수를 만들기 위해 비닐봉지에 우유, 요구르트, 견과류를 넣고 섞는다.
그리고 냉동실로.
얼마 후 얼음 덩어리를 커다란 그릇에 담고 으깬다.
시원한 빙수가 된다.
“엄마, 우리도 이제 이렇게 만들어 먹어요.”
쉽고 간단하게 빙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내일부터는 이 방법으로’
그런데 이 장면을 창문너머로 밖에서 지켜본다.
토끼, 여우, 곰, 멧돼지. 동물친구들이다.
호야가 가족이 떠나자
동물친구들이 호야네 가족처럼 빙수를 만들어 먹는다.
동물친구들이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을 지켜보는 동물이 또 있다.
북극곰이다.
얼음 동네에서 살던 북극곰은 동물친구들이 얼음을 먹는 모습을 보고 돌진한다.
동물친구들은 북극곰의 사정을 알기에 냉장고에 북극곰을 밀어 넣는다.
동물친구들이 떠나고 천둥번개가 치더니
집은 깜깜해지고, 냉장고 전기도 꺼져 버린다.
냉장고에서 나오지 못한 북극곰은 계곡물을 따라 큰 강으로 다시 바다로 흘러간다.
‘그렇게 흐르고 또 흐르면
북극곰의 고향에 갈 수 있을까?’
던지는 질문 속에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된다.
“북극곰이 고향에 갈 수 있을까?”
“흘러가다보면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얼음이 많을까? 요즘 얼음이 녹고 있다는데”
아이는 내가 던진 한 마디에 북극곰을 걱정한다.
“엄마, 빙하가 왜 녹아요?”
“우리가 나의 편함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련 그림책을 찾아 읽는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읽기 시작한 그림책이
아이와 어른에게 모두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정한 약속 한 가지.
에어컨을 적게 트는 대신 빙수는 많이 먹게 해 달란다.
이 귀여운 아이들이 자라 살게 될 지구가
더 건강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