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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은 건물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2
아오야마 쿠니히코 지음,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5월
평점 :
책표지의 그림은 방마다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집을 꾸미고 있다.
‘도대체 이 건물은 무슨 건물일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책장을 넘기자 속표지에는 대조적으로 누구도 살지 않는 버려진 건물이 보인다.
“왜 나만 멋진 건물이 될 수 없는 걸까.....”
건물의 말에 건축가 아저씨는 커다란 안내문을 붙인다.
‘스스로 집을 짓는 사람은 이 건물에 살 수 있습니다.’
철공소, 꽃집 사람들, 양복점 재봉사들, 과자가게 사람들, 시계점 사람들, 곡예사 식구, 마지막으로 목수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개성을 살린 집을 꾸민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말다툼이 벌어진다.
정원, 난간, 복도를 서로 꾸미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건축사 아저씨의 제안으로 모두가 함께 공공의 장소를 멋지게 꾸민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모두의 정원, 모두의 난간, 모두의 복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손으로 지은 우리 모두의 집이다!”
모두들 기뻐하며 크게 외치는 모습은 ‘함께’라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생각의 차이를 하나로 모으고, 하나의 의미와 각자의 다양성과 조화를 배려하는 삶의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임을 깨닫게 한다.
버려진 초라한 건물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름다운 건물이 된 모습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채색과 직업의 특징이 곳곳에 숨어있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이런 건물에서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런 집에 살면 좋겠다.”
아이의 말이 내 귀를 자극합니다.
“엄마도 그런데. 그럼 우리는 무슨 집을 만들까?”
아이의 기발한 생각. “엄마, 아이스크림 집을 만들자.”
“다 녹을텐테.”
“녹으면 빨아먹지, 나도 먹고 친구도 먹으라고 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먹으라고 하고.”
“다 녹으면 우리 집은?"
“그러네. 그래도 아이스크림 집 만들자.”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라고 부탁했다.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