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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패션 ㅣ 예술 쫌 하는 어린이 4
카타지나 시비에작 지음, 카타지나 보구츠카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6년 9월
평점 :
옷을 잘 입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색과 디자인의 조화를 맞춰 입으면 다른 사람의 기분도 좋아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보거나 잡지의 모델들을 보면서 따라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은 책의 표지 그림부터 면지의 옷 도안 그림들, 그리고 페이지마다의 그림들이 여자아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150년 동안 패션의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옷과 신발, 모자와 가방을 소개하고 있으며 엉뚱하거나 파격적인 것도 있고 반면 평범한 것도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만들어진 연도, 디자이너의 국적, 디자이너의 작품 의도, 그리고 작품에 대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내가 가장 관심이 있던 패션의 작품은 ‘종이 옷? 일회용 옷’과 ‘뚱뚱한 게 유행’이었다.
‘종이 옷? 일회용 옷’은 일회용 수저, 일회용 그릇에서 비롯된 생각이라고 한다. 종이옷의 가격은 1달러, 우리 돈으로 1100원 정도이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옷. 그러나 한 번 밖에 입을 수 없는 옷. 이 옷은 흰 옷으로 만든 원피스를 사서 자기가 그림을 그려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 특히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였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사실 종이옷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전쟁 통에 천이 부족해서 죽은 사람에게 종이옷을 입혀 땅에 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도 이 전통이 멕시코나 브라질에 남아 있다고 하니 패션이 한 시대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돌고 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뚱뚱한 게 유행’은 유행에 맞게 이상적인 몸매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만든 옷이라고 한다. 몸무게가 100kg이나 되는 젊은 아가씨가 몸에 딱 달라붙는 치마나 레깅스를 입고 자신 있게 노래하며 패션쇼에도 섰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그러다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의 옷을 만들게 되었고 다양한 무늬와 디자인으로 뚱뚱한 사람도 자신의 패션 감각으로 옷을 즐겨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정된 생각 즉 고정관념을 버리면 예술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적인 감각이 필요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