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
정승욱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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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저성장의 터널 속을 들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20에서 탈출하고 있는 일본을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기업과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터널을 벗어나야 하는지 조언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정승욱은 4년여 동안 도쿄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진면목과 그 배경을 연구하면서 한국 경제를 위해 일본과 중국 바로 보기를 주제로 글을 써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깊이있게 다가왔다.

 

책은 6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장에서는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으로 가고 있는가의 내용을, 2~4장까지는 일본 제대로 보기의 세 개의 기둥에 대해서, 5장은 일본 경제의 완전한 부활에 대해서, 6장은 한국은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진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좀비기업과 거시 경제 정책의 실패. 그러나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의 진보 덕분이며, 미래 일본의 저성장, 저투자, 저물가, 저금리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가야 할 길도 기술의 진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2010년부터 완곡한 인플레이션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일본을 지탱하는 세 기둥인 천황, 총리, 기업이라고 한다. 천황과 총리, 천황과 기업, 천황과 일본과의 관계가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알아야 일본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천황은 국민 통합과 사회적 규범의 중심이며 일본 사회의 핵심인 겸양, 우애, 수치의 문화의 존재 역할을 한다. 일본의 온, , 수치 문화의 중심에는 천황이 있으며 천왕은 명예(권위)만 갖는다. 총리는 권리를 소유하고 기업은 권력과 명예는 없지만 돈을 얻는다. 돈과 권력과 명예의 균분 의식은 일본 역사에서 오랜 기간 사회적 불문율로 이어져 왔다는 점이 일본 지탱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일본의 국민성에 깔려있는 정신이 천황에서 비롯됨을 알았을 때 일본의 정신적 지주가 천황이며 이로 인해 일본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힘임을 알게 되었다.

 

201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미 5년차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한국은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더욱 빠르게 일본을 닮아가고 있으며, 저성장, 저물가, 저고용, 저소비, 저투자, 저금리라는 6저 현상을 겪고 있다. 과거 일본이 막닥뜨렸던 위기의 대부분이 한국의 위기로 찾아왔다고 본다면 일본이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기술 투자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이지만 어려울 때 세계 최고인 기술과 인적 자본이 유출되지 않도록 막고 기술 개발을 이어가야 하며,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 할 유통, 친환경 중심의 자동차,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할 전자와 IT,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로봇 기술에 해답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현상은 선진국도 겪고 있는 현상이며 그래서 외부의 정리나 퇴출로 우리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혁신할 수 밖에 없다. 우리보다 앞서갔던 일본을 통해.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본을 삼아 우리가 저성장의 늪에서 일본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겪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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