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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
볼프강 펠처 지음, 도현정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16년 7월
평점 :
‘문제 있는 아이는 없다. 문제 있는 부모만 있을 뿐이다.’
에리히 프롬이 한 말이다. 오늘날까지 교육계의 기본 원칙이 되어 오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서 요즘 생각나는 일이 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을 보면 아이를 어릴 적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를 종종 본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부터 3~4살 된 아이를 맞벌이 하는 엄마가 아닌데도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놀아야 한다며 엄마의 품이 아닌 기관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 그런데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정서지능을 잃어버리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친구들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결혼하면 아이를 키우는 양육교육을 시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아이는 낳는 것보다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은 독일의 저명한 교육 전문가 볼프강 펠처가 자신이 부모로서 자신이 직접 겪고 느끼고 고민한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거리들에 대해 생각과 해답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 독일 교육부에서는 ‘부모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많은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가의 고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키울 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해 주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지,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부모로서 나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아이를 키웠는가?’
‘나는 아이에게 왜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만 했는가?’
‘나는 아이에게 관대한 부모였는가?’
‘나는 아이를 내 소유로 생각하지 않았는가, 진정 한 인격체로 대했는가?’
등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청소년기에 있는 내 아이의 고민을 함께 나누기보다 바람만 이야기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반성을 했다. 그 아이의 말을 공감해 주지 못함을. 그리고 나의 욕구를 주장했던 것을. 실수를 인정하고 격려해 주지 못했던 것을.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이 가장 가슴이 닿는다.
‘습관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부모가 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통과해야 하는 관문입니다. 그리고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아이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아이를 안정과 고요의 파괴자 또는 기존 생활의 방해자로 보지 않게 됩니다.(44쪽)
사람들은 대개 ‘성장’을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는‘퇴보’를 통해서도 성장합니다.(185쪽)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교육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