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네?”
“글쎄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는 아이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다른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는 대부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도 그러지 않을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때 아이의 마음을 물어볼걸’ 생각할 때가 있다. 뒤늦은 후회가 될 때가 있다.
『아이마음을 보는 아이그림』 은 미술심리 상담 전문가인 김소울 박사가 안내하는 ‘내 아이 마음 세계’로 가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또 주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림을 통해 알게 해 준다. 그림은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식의 하나이다. 그래서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 아이들의 그림으로 성격 및 감정표현 연구를 꾸준히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 친구들과의 관계, 우리 가족에 대한 생각, 내가 바라는 것, 스트레스 받는 것, 상상의 나라 속, 나의 감정 탐색 등 7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매 장마다 예시그림과 상담내용이 담겨있으며 실제 사례이기에 이해가 쉽다. 마지막에는 아이의 나이별 그림발달 단계에 대한 설명이 있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가족과의 관계를 다룬 가족화였다. 부모님 얼굴을 그렸는데 아빠의 말주머니에는?, 엄마의 말주머니에는 “숙제했어? 밥먹자, 게임 그만해.”였다. 현재 우리 부모들의 모습이라 가슴이 더 아린다. 가족간의 대화가 무척이나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아이들에게 마음을 말하라고 하지 않고 자연스레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숨겨진 내면을 잘 살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으로 준 <그림놀이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을 활용하여 활동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상담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