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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해 봐! ㅣ 둥둥아기그림책 15
지미 팰런 글, 미겔 오르도네스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평점 :
매일 10개월된 아기를 둔 직장 동료가 요즘 웃음이 많아졌다. 아기 때문이다. 자기를 똑 닮은 아들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에는 행복이 가득차 한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 자랑으로 시작한다.
“어제 말을 했어요. 근데 뭐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마마 같기도 하고, 맘마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와이프는 엄마라고도 한데요. ”
“엄마라고만 해서 섭섭해? 아기들은 대부분 맘마나 엄마부터 시작해. 말하기 구조상 가장 쉬워서 그래. 본능적인 것과도 관계가 있고.”
“아빠는 언제 말해요?”
“왜 빨리 듣고 싶어?”
“네. 지금도 아이를 보면 행복한데 그때는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돼요.”
며칠 전 나눈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뜻밖의 그림책을 만났다.
길벗 어린이에서 출간한 둥둥 아기 그림책 『아빠, 해 봐!』
미국 영화배우 지미 팰런이 글을 썼다고 한다. 목적은 세상의 아빠에게 아이가 빨리 “아빠” 소리를 듣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친근한 동물 12마리가 등장한다. 아빠와 새끼가 함께. 그런데 이상하다. 어른 동물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새끼 동물들이 말을 하느라 소리를 내면 아빠 동물들은 모두 한결 같이 “아빠” 한마디 한다.
‘왜 아빠라고 할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마지막 장을 펼치니 이해가 된다. 아빠의 표정들이 바뀌었다. 모두 웃는다. 그 이유는 새끼들이 외친 “아빠”라는 한마디 때문이다. ‘얼마나 듣고 싶은 말이었을까?’ 상상이 된다. “아빠”라는 말에 세상을 모두 가진 것 같아으리라.
이 책을 직장동료에게 전해 주었다. 너무나 좋아한다. 오늘 저녁 퇴근이 이르다. “아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나. 내일 아침이 기대된다. 그림책이 효과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