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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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갔을 때였다. 화장실 안 예쁜 한지에 시 한편이 적혀 있었다.

제목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읽어나가면서 내 가슴에 묵직함이 더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으리라.

재빨리 사진을 찍어 바탕화면에 두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펼쳐 읽는다.

 

오늘 류시화 시인의 시집을 만났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흰 바탕에 흘려 써진 제목.

그리고 옆 제목의 빨간 바탕이 시 제목과 잘 어울린다.

 

류시화 시인은 세 편의 시집이 있다.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이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다.

이번 시집 제목과 같다.

시인은 과거의 쓴 시를 자꾸 고치게 된다고 한다.

전부 다시 쓰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내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나의 것이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시는 덜어내지만 버려지지는 않는 것들이 있단다.

그래서 시를 다시 고쳐 쓰는가 보다.

 

나는 아직 인생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류시화 시인의 말이다.

고정된 인생은 없다.

인생은 수시로 재 작성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시를 고치는 것처럼

 

48편의 시와 해설

그 중에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소금이 가슴에 꽂힌다.

사람마다 입장이 있다. 그러나 타인의 입장은 알려하지 않는다.

소금이 눈물이 있어 맛을 낸다는 것을 모른다.

소금은 바다의 상처이고, 바다의 아픔이며

혼자 승천하지 못하고 남은 바다의 눈물인데.

 

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한다.

소금이라는 시가 그렇다.

무심코 넘기는 세상의 모습을

내면의 소리로 들어본다.

그리고 말을 한다.

 

시는 내면의 소리를 말하는 것이기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소리내어 읽으면

가슴 깊숙한 내면의 소리를 깨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시에는 설명이 필요없다.

느끼는대로 공감하면 된다.

 

오늘도 나는 시를 읽는다.

몸에 좋은 물을 마시듯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듯.

그러면 내 마음이 움직인다.

내 삶을 활기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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