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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마실 가자!
김강묵 외 지음, 마임 엮음 / 글로벌콘텐츠 / 2016년 4월
평점 :
『얘들아, 마실 가자!』 책의 제목이 정겹다. 마실하면 이웃집에 놀러가는 것을 뜻한 것 같은데 여기서는 ‘마음을 나누는 교실’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집안에 형제가 많아 부모의 교육보다는 형제에게서 눈치껏 배우는 것이 많았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때에 따라서는 물러설 줄 아는 것도 자라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두 귀한 공주이며 왕자다. 자신의 입장은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하다 보니 교실에서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갈등이 생기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 보다는 내 입장을 강요하는 편이라 폭력까지 이어지는 일들이 많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7명이 학급에서의 갈등을, 학교 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보듬어 함께 해결을 모색하고 성장시키는 교육현장의 모습을 책에 담았다. 읽어 나가면서 교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내 아이가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마실 모임 교사는 아이들의 숨겨진 힘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아파하고 고민하는 아이들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다른 친구의 감정을 읽고, 그 입장을 이해하는 공감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아마도 교사의 간절한 마음이 담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내 마음을 바라보기-친구 마음 바라보기-바람 알아차리기-바람을 이루기 위한 계획 세우기-느낌 나누기’의 과정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배워서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나와 그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들어 알아주는 것이 마음 치유가 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공감카드와 바람카드의 활용을 나도 구입하여 가족들과 함께 해 보고 싶다.
책의 뒷부분에서 아이들의 또래 중재자로 나서서 모습을 보니 이 교실에서는 학교폭력이 없어지며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교실로 바뀌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이것이 바른 인성교육이 아닐까! 초등학생 때부터 ‘이렇게 마실 가면’ 사회에서 그렇게 걱정하는 학교폭력도 횟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며 인성교육 또한 강조하지 않아도 바른 인성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배워 적용해 싶은 마음이 많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