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할머니 -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1990 칼데콧상 수상작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7
에드 영 글.그림, 여을환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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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할머니의 큰 제목 밑에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라고 적혀있다. 이유는 작가 에드 영이 태어나 자란 곳이 중국이기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술 공부를 했지만 중국을 잊지 않기 때문이리라.

 

할머니 생일 준비를 위해 세 딸을 남겨놓고 집은 나서는 어머니.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해가 지면 문을 꼭꼭 잠그라고 한다. 착한 어머니가 떠난 것을 안 늑대는 아이들을 찾아간다. 아이들은 할머니 인줄 알고 문을 열어준다. 아이들은 늑대에게 자꾸 질문하고 늑대의 대답을 들으면서 늑대가 할머니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함께 잠을 자면서 늑대 꼬리를 발견하고 할머니가 아님을 확신한 아이들은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 위에 올라가서 꾀를 낸다. 그리고 늑대를 나무에 올라오게 유도하고 바구니에 들어가 아이들이 끌어올려주길 바란다. 아이들은 높이를 달리하며 늑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결국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를 때 끈을 놓아버린다. 늑대는 심장까지 산산조각이 난다.

 

우리나라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이 비슷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영적인 존재로 여기는 동물 호랑이를, 중국 늑대할머니는 늑대라는 점이다. 늑대가 중국에서 사람들과 삶을 가까이 하는 동물이라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작가가 중국에서 살기에 서양에서 악의 상징인 늑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마지막 오누이를 구해주는 존재가 하느님이고, 중국 늑대할머니는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이들의 순수성이 그대로 묻어있는 반면, 중국이야기는 다소 아이답다고 생각하기에는 잔인해 보이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그림마다 빨간 틀이 되어있고 병풍처럼 2~3조각의 틀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한 틀에는 글이 실려 있다. 이는 공간과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떠나는 엄마와 집에 남은 아이들로 화폭을 나누고, 늑대가 아이들을 잡아먹으려 애쓰는 내용까지는 아이들과 늑대의 틀로 나누고 있다. 아이들이 늑대를 물리칠 때는 아이들과 늑대의 모습이 함께 담겨져 있다.

 

그림책을 덮으며 아이에게 물었다.

만약 네가 상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아이의 대답이 기가 막힌다.

경찰에 신고하면 되요.”

교육효과가 크다. 그리고 지금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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