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물 안 개구리 현서의 꿈 ㅣ 의사 아빠가 읽어 주는 동화책 시리즈 2
조재형 글, 김현주 그림 / 아이쿱(iKooB)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해 보면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서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못하단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강요되는 부모들의, 어른들의 꿈을 꿉니다. 그러나 그 길은 아이들에게 ‘도전’이라는 힘을 잃게 하고, 희망을 꿈꾸지 못하게 합니다. 자기가 꿈꾸어 본 것이 아니기에, 자기가 원하는 길이 아니기에 힘이 들면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모두 못한다고 한 거야. 나도 못해.’
아이들은 호기심과 무한한 꿈과 희망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른의 꿈을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내과 교수로 있으면서 아이들을 생활해 본 작가는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개구리 현서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해 주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깊은 우물 속 개구리 마을에서 사는 개구리 현서는 매일 잠깐씩 만나는 해님과 달님과 이야기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잠깐씩의 만남에서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풀지 못하자 해님과 달님을 만나기 위해 우물 밖으로 나가는 도전을 시작합니다. 매일 조금씩 오르다 떨어지고, 또 오르다 떨어지고. 주변에서 말합니다.
“현서야, 너 절대로 저기를 올라갈 수 없어. 얼마나 높고 위험하다고.”
“현서야, 우물 밖으로 나가면 뜨거운 햇살, 무서운 동물, 비바람에 넌 하루도 못 견딜 거야.”
이러한 말에도 굴하지 않고 매일매일 우물 높은 곳까지 올라갑니다. 외롭고 힘든 길을.
그러나 거의 다다른 곳에 이를 때 떨어지고 맙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현서는 두렵고 무서워졌습니다.
어떤 친구는 현서의 상처를 보고 걱정된 표정으로 이제 그만하라고 하고, 그만하면 충분히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떤 친구는
“그러게, 어차피 끝까지 올라가지도 못 할 텐데 고집을 피우더니 꼴좋다!” 하며 비웃는 친구도 있었고
“그것 봐, 처음부터 친구들 말을 들었어야지!” 하며 타이르듯 말하는 친구도 있었죠.
현서는 꿈을 포기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하지요.
‘그래, 그 정도까지 가본 게 어디야? 그곳가지 가 본 개구리는 아무도 없을 걸! 내가 처음이잖아. 그러니 이제 멈추어도 될 것 같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현서는 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꼭대기까지 다다랐을 때 부엉이를 만나 어려움도 겪습니다. 고통과 힘듦 후에 찾아오는 기쁨을 현서는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해님과 달님에게 세상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책은 실패를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패가 큰 힘이 됨을, 도전은 꿈에 다가가는 것이라는 것을, 남들이 뭐라 해도 내가 나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것을. 결곡 자긍심이 높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현서를 통해 가르쳐 줍니다.
아이와 읽으면서 내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