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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정석 - 합격을 부르는 논술은 한 문장으로 결정된다
김문수 지음 / 글로세움 / 2016년 4월
평점 :
신문기사를 보던 중 프랑스 대학 시험 ‘바칼로레아’에 대해 다룬 기사를 읽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우리나라와 다른 논술에 대한 시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제시하여 공유하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심사위원의 눈에 띄어 합격될 수 있을까?’ 경쟁의 논술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대입자격시험으로 치러지지만 바칼로레아 주제가 발표되면 프랑스 국민 모두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고 논술을 작성해 본다고 하니 논술의 접근이 우리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논술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모범답안을 찾지 않고 논리력과 창조력을 강조하는 프랑스의 논술과 암기력을 중심으로 한 우리 논술을 비교해보면서 논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논술은 생각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대학입학을 위하여 논술을 준비하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은 논술을 학원에 다녀야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생각이 다른 나는 고민 끝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에서 10여 년 동안 공부하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미국학생들이 어떻게 에세이를 배우고 글을 쓰는지, 한국 학생들의 논술과 에세이가 왜 안 되는지 확실히 깨달은 저자는 논술쓰기의 바른 해법을 찾아주고 있다. 논술의 이해-논술의 유형-논술의 확장으로 나누어 논술을 시작하는 사람이 논술의 기본에 대해 알고 논술을 유형별로 나누어 그 특성을 분석하고 논술 유형에 맞는 확실한 예문을 통해 논술을 쓰는 제대로 된 기술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논술은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설명이 아니라 논술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단락구성을 해야 하는지, 논술의 유형을 어떻게 구별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예시를 통해 논리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딸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취업준비생, 더 나아가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론의 후크였다. 한편의 논술을 읽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는 문장으로 글의 방향이나 계획을 암시하고 주제문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예시문을 통해 후크를 다시 확인하면서 다양한 후크의 적용이 중요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또 하나 후크를 잘 쓰기 위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니 평소 후크에 대한 생각을 메모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논술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써보며 되새김질 하는 훈련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