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표지가 인상적입니다.
빨간 색에 똑같지 않은 자유로운 점들.
처음에 이걸 보고 딸기를 연상시킬 수 있을까요?
그래서 식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수박? 무당벌레? 글쎄? 한참있다가 설마 딸기는 아니죠?
검은 점들이 딸기보다는 수박씨 같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렇다.
어떻게 딸기를 생각했어?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다 어제 먹을 딸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할 말이 많은 그림책.

어느날 펭귄 가족은 낚시를 하다가 동동 떠내려오는 작고 빨간 것을 보게 됩니다.
"아빠, 이건 뭘까요?"
"딸기란다. 먹어보렴."
그 맛을 본 아이들은 다양하게 맛을 표현합니다.
이 표현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 하나의 맛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것 같아요.

처음 딸기 맛에 반한 아이들은 온통 딸기 생각 뿐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모두 딸기처럼 보이고 딸기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맛있는 것이 있으면 자꾸 생각난다고 더 먹고 싶다고 더 달라고 하잖아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잠자리에서도 먹고 싶어 잠이 오지 않네요.

이러한 아이들을 보면서 아빠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커다란 짐 보이죠?
다리만 보이는 모습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모습이 보입니다.
커다란 짐의 크기가 아빠의 사랑의 크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얀 눈밭을 지나고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엄치고
찬바람이 부는 높은 절벽을 오르고
드디어 딸기 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아주아주 커다란 딸기를 들고 돌아옵니다.

커다란 딸기 집을 짓고 딸기를 키우며 우리 아이들만 아니라 이웃 사람들과도 나눕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큰 사랑이
그리고 자신의 가족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요즘 우리 어른들의 그릇된 자식 사랑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한 장을 남겨 놓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딸기가 너무 많아 집 밖으로 나와요.
딸기만 먹다가 얼굴이 모두 빨개졌어요.
딸기가 이제 질리게 되었어요.
정말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니 아이들의 생각의 크기와 마음도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아빠, 이건 뭘까요?"
보이죠? 이번에는 딸기가 아니라 파인애플.
'아빠의 표정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또 파인애플을 구하러 가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이건 뭘까요? -파인애플편'으로 책만들기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양한 아이들의 생각과 세계가 펼쳐지는 재미있는 그림책이 만들어지겠죠?

요즘 신문기사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부모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펭귄아빠처럼 사랑이 가득하고 허용적이며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품고 이해해줄 수 있는 멋진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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