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기 - 용감한 암탉의 위대한 모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1
안나 워커 글.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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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그림책은 면지가 대부분 색깔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림책의 겉표지와 속표지도 재미있지만 저는 면지의 그림도 무척이나 자세하게 살펴본답니다. 왜냐하면 면지가 그림책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거든요.

앞의 면지에서 <페기>는 지붕위에 올라서서 멀리를 바라봅니다. 무엇을 바라보는 것일까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조용한 길가 작은 집에 사는 페기는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는 비둘이예요. 매일 비둘기들을 바라보지요.

그러던 어느날, 거센 바람이 불어 페기는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시지요.

두려울만도 한데 페기는 용감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거죠. 우리 아이들처럼.

그러나 집이 그리워지고 집 근처에 있던 해바라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해바라기를 든 소녀를 따라 기차를 타고 내려 비둘기를 보면서 집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페기는 일상 생활이 지루해지면 비둘기 친구들과 함께 도시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멋진 우산도 들고요.

왜 우산을 들고 갈까요?

아마도 처음 바람에 낯선 도시로 날려 갔을 때 비가 왔었거든요.

그것을 기억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의 면지입니다. 앞의 면지와 다르게 페지가 기차를 타고 도시로 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페기는 우리 아이들이라 생각됩니다.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호기심이 더 크고,

새로움에 금새 적응하여 즐기고.

그 즐거움을 알기에 매번 새로움에 도전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용감합니다.


다만 그런 호기심과 모헙정신을

많은 것을 경험한 어른들이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아이들에게 두려움도, 새로운 경험도, 그리고 지금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어른들이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런지요.


관찰과 탐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페기를 통해 가득 담겨진 그림책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번지는 수채화 그림이 페기의 모습을 진지하게 표현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용감한 암탉 페기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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