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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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점에도 괴담이 있다고? 보통 괴담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점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인데......’



 

18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4그래서 킬러는 소설을 쓸 수 없어로 복귀한 뒤 서점 지점장에게 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 작가가 편집부 히시카와의 도움을 받아 전국 서점에서 괴담을 수집하게 된다. 전국의 서점에서 서점 직원들이 보내온 경험한 이야기를 재구성한 모규멘터리 형식을 띤 책이다. 서점이 배경인 모큐멘터리(Mockumentary)'흉내 내다'라는 뜻의 MockDocumentary의 합성어로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인 것처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말한다. 공포 장르에서는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내 조명을 껐는데 다음날 켜져있다거나, 직원이 어느 한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있다거나, 서점 곳곳에 쓰레기를 놓는다거나, 존재하지 않는 머리가 긴 직원을 찾는 손님이 있다거나, 직원들만 사용하는 이어폰에 잡음이 들린다거나, 서가의 책의 정열이 바뀌어 있다거나, 진흙투성이의 발자국 한쪽이 남아있다거나 등 들으면 나까지 등이 오싹거리는 이야기들의 기이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인 나도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작가 오카자키와 편집자 히시카와는 흩어져 있던 괴담속에서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단서의 공통점을 찾으며 두 사람은 점점 더 괴담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 후반 히시카와가 힘든 시기가 찾아오고 작가는 액댐을 하라고 권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괴담을 읽거나 듣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혼의 기운이 전달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에는 글을 쓴 사람의 혼도 담겨있고, 쓰인 대상의 생명력도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점에는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셈이며 죽은 후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등이 서늘한 것도 그런 이유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궁금했던 점이 히시카와 편집자가 서점 직원들에게서 온 메일을 캡쳐하여 작가에게 보냈을 때 캡쳐한 자료가 보이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며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햇갈리기 시작했다. .

 

괴담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심을 관리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서점 괴담도 어쩌면 종이 책이 사라져가는 시대의 향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손에 잡히는 실체()가 가진 무게감이 우리로 하여금 여전히 그 속에 무언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 믿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었다. 나에게 서점이라는 친숙한 장소가 낯선 공포의 무대로 탈바꿈되지 않기를 바랬다. 책 속에 나온 서점의 역할을 생각하며.

 

인쇄기술의 발달로 책이 대량 생산되자 책을 판매할 장소가 필요해졌습니다. 그게 서점입니다. 처음에는 인쇄업자가 서점을 운영했습니다. 서점이 동네 여기저기에 생기니 지식이 일반이에게 퍼집니다. 식자율이 오르고 교육 수준도 높아지죠. 문화와 사상이 탄생한 겁니다. 서점은 사람들이 교류하며 사상을 만들어내는 언론의 공간이익도 했으니까요. -서점괴담 p117-

 

결국 책은 무엇인가를 이어 전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소중한 정보를 미래로 이어주려고, 다른 이에게 전달하려고 태어났죠. 그 힘은 현재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점괴담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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