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건축 기행 - 익숙한 도시의 낯선 표정을 발견하는 시간
천경환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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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북촌 한옥마을은 600년 역사 도시 서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 거주지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통 한옥들은 14세기의 정취를 재현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서울을 가면 꼭 한번씩 들린다.


책 제목이 《북촌 건축 기행》이라 북촌의 다양한 건축을 살펴볼 수 있기에 북촌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반가운 책이었다. 건축가
천경환은 처음에 북촌에도, 한옥에도 별 관심이 없었으나 우연히 계동 끝자락의 작은 한옥에 건축사사무소를 차린 후 북촌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북촌 일대의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활동하며 얻은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책에 담았다고 한다.

책을 펼치면 '북촌 여행지도'가 있다. 저자가 북촌 가이드를 하는 3개의 코스가 담겨있다. 저자는 3개의 코스를 목차로 정해 코스에는 있는 대표적인 건축을 설명한다.

북촌의 건물을 소개하면서 건축가의 철학과 설계 의도, 구조와 왜 그렇게 디자인 했는지 까지 설명하니 북촌을 가면서 보기만 했던 건축이 다시 새롭게 보였다. 서울에 갈 때 이 책을 들고 다시 북촌길을 따라 걸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건축은 독자적인 모습보다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져야 하며, 벽의 소재가 주는 느낌과 창의 모양과 간격이 건축의 방향으로 바꾸고, 시간과 공간이 연결되어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건축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건축에 있어 마당의 다양한 장르와 형식이 비움의 미학이며, 계단의 난간도 건축의 일부가 되어 어떤 소재와 디자인이냐에 따라 건물의 분위기를 바꿔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하게는 것을 알게 된다.
사진

북촌에 가면 차 한잔을 오설록 티하우스를 들르는데 저자가 이곳도 소개하고 있어 단숨에 읽었다.

'재료와 재료, 요소와 요소를 아름답고 정교하게 잘 조합하고 결합하여 공예품 같은 건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최욱의 건축물이다.'


너무 좋아 찾는 곳이 아모레 퍼시픽리그 안목과 건축가 최욱의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존 살림집이나 가게가 사용하면서 덕지덕지 붙였던 요소들을 걷어내면서 한옥의 원형을 살린 것이 더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릴 수 있어 첨가도 의미있지만 배제의 역할도 중요함을 또 느끼게 된다.

똑바른 것 같지만 길에 서서 보면 구부러진 정도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계동길,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동네로 자연이 건축의 일부가 된다는 점, 오래된 한옥이 전부가 아니라 갤러리, 학교, 인기 있는 카페, 관공서, 다가구 주택 등 성격과 기능이 다른 다양한 건물이 뒤죽박죽 뒤섞여 만들어내는 매력, 특별한 의도로 설계한 디자인적 요소가 아니라 수년의 시간차를 두고 지은 서로 다른 건물을 하나로 이으면서 생긴 우연한 결과물. 이곳이 북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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