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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저것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리키는 대표적인 대명사 이것, 저것.
두 단어가 가르치는 방향은 반대다.
'그렇다면 반대 성향의 사물을 설명하는 그림책인가?'
이 그림책은《이제 나는 없어요》의 작가 아리아나 파피니의 새 그림책이다. 작가는 먹고 먹히며 살아온 ‘이것’과 ‘저것’의 세계를 통해 아주 단순하면서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옛날부터 이것들은 저것들은 먹었다.
옛날부터 저것들은 이것들에게 먹혀 왔다.
이것들은 높은 곳에서 저것들을 감시한다.
때가 되면 먹어야 하니까.
저것들은 아래에서 잡혀먹힐 것을 알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이것과 저것은 아이들과 함께 상대를 바라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입장을 따르길 원한다.
"저것들은 우리의 먹이란다."
"삶을 즐겨라."
어른이 떠난 자리에서 아이들은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간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설렌 마음으로.

그날 이후, 두 아이는 자주 만난다.
함께 있고 싶어서.
서로의 공간과 시간을 나누는 아이들은 특별한 만남을 알려주고 싶다.
친구들을 초대하고, 친구들은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기면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날 이후 이것과 저것은 없어지고 각자의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림책에서 이것과 저것은 규칙이고, 전통이며, 삶에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질서다.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이것과 저것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통합적인 사고로 전환을 이끈다.
이분법적 사고가 초래한 계급, 두려움, 정해진 규칙, 역할, 경계에 대해 생각해 하고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인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너무 쉽게 받아들여 온 사회의 구조, 권력 관계, 다수와 소수의 위치 경계, 부의 계층에 의문을 품게 한다.
‘당연함’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왜?'라는 의문을 품게하고, 어른의 고정된 사고의 오류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음을, 그것이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이 그림책으로 통해 독자에게 역할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배워가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우리'라는 단어를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만약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있는 가정이나 교실에서 함께 읽으면 자연스레 토론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