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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구멍에 빠졌어요 ㅣ 올리 그림책 60
케스 그레이 지음, 크리스 제번스 그림, 이현아 옮김 / 올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로로 긴 판형의 그림책이다. 주인공 기린의 키와 구멍의 깊이를 강조하기 위해 세로로 길쭉한 독특한 판형으로 제작된 그림책이다.
영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 케스 그레이의 『낮은 구름에 갇혔어요』에 이은 시리즈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더 넓은 볼 수 있도록 플랩 구성으로 되어 있다. 직접 책을 펼쳤다 접었다 조작하는 경험이 그림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게 한다.
‘ 『낮은 구름에 갇혔어요』에서처럼키 작은 기린 자그니가 또 아주 키가 큰 기린 더크니를 도와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반대로 더크니가 자그니를 도와주는 내용일까? ’ 궁금증이 생긴다.
자그니가 더크니를 찾는다.
길을 가다 더크니는 그만 구멍에 빠졌는데 구멍이 깊어 빠져나올 수 없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올 때까지 구멍에서 기다리던 더크니는 자그니를 만나게 된다. 자그니는 더크니를 구할 방법을 찾으며 구출작전을 펼친다.


평소와 다르게 멀리까지 가서 친구들을 불러온다.
힘센 코끼리와 털북숭이 고릴라를 데리고 온다.
아무리 잡아 당겨도 기린을 밖으로 빼낼 수 없었다.
깊은 한숨을 쉬던 자그니가 풍선을 가지러 간다.
‘풍선 몇 개가 있어야 더크니를 구멍에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아이디어는 너무 좋은데!’
더크니는 구멍 속에서 자그니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저 멀리서 자그니가 커다란 풍선을 가지고 온다.
갑자기 ‘퍼! 엉!’하는 소리가 나고 깜짝 놀란 더크니가 높이 점프를 한다.
오랫동안 구멍에 갇혔던 더크니와 친구를 어려움 속에서 구한 자그니는 환하게 웃는다.
바닥에는 터진 풍선 조각들이 흩어져 있다. 아주 많이. 더크니를 구하기 위해 작은 자그니가 커다란 풍선을 정말 힘들게 가져왔을 것이다.

전편에 이어 키가 큰 기린 '더크니'와 키가 작은 기린 '자그니'의 유쾌한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하게 비교가 되는 기린의 대비되는 모습이 흥미롭고, 자그니의 기발한 구출 설정이 재미있다. 그림책은 크고 작음의 상대적인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그니는 포기하지 않고 더크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두 기린의 끈끈한 우정은 그림책을 읽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친구의 중요성과 끈기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길 원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다르기에 다름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서로의 장점으로 친구들이 모두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자그니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더크니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더크니처럼 구멍에 빠졌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만약 자그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매번 도움을 받는 더크니에게는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나는 어떤 친구가 되고 싶은가?’
등의 질문을 하니 자그니처럼 도와주었을 것이라는 말한다. 그리고 풍선보다는 어른에게 알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고, 길을 잘 보고 다녀야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책은 내가 정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나름의 답을 찾으며 읽게 한다.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