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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목욕탕 ㅣ 제제의 그림책
배은영 지음, 이수현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림책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다.
‘목욕탕’
어릴 적 일주일이나 이 주일에 한 번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목욕탕 안은 습하고 덥고 뿌옇고 숨을 쉬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목욕을 끝내고 마시는 요구르트나 바나나 우유는 최고였다. 그래서 가기 싫지만 목욕 후 즐거움에 따라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제목에 있는 ‘누가 먼저’라는 말!
‘목욕탕에서도 경쟁을 하나?’
그림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앞면지에는 목욕탕 관련 물품들이 그려져 있다.
남자아이들이 목욕탕으로 달려간다.
누가 먼저 가는지 시합한다.
옷 벗기, 몸무게 재기, 비누질하기, 물로 씻어내기, 욕탕에서 헤엄치기, 발차기, 잠수하기, 냉탕에서 오래 버티기, 수건으로 물기 닦기, 심지어 바나나 마시기까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목욕탕에 무엇이 있는지, 목욕하는 순서, 그때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그림으로 담고 있다.

마지막 장면이 재미있다.
“목욕탕 시합에서 누가 이겼니?”
갑자기 머리를 말리는 아저씨가 묻는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라고 손을 드는데 아저씨의 한마디가 아이들을 놀라게 한다.
“글쎄 과연 그럴까?”
‘무슨 의미일까?’
아이들이 궁금해 하자 아저씨가 하는 말.
“너희와 시합 중이었지. 몰랐지? 내가 이긴 거.”
다시 그림책을 되돌려 그림을 살펴보게 한다.
장마다 아저씨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저씨는 아이들과 시합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림책 마지막 장을 보면 ‘도깨비님은 이만 뿅! 다음에는 누구랑 내기를 해 볼까?’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럼 아저씨는 도깨비?’
그림책을 덮을 때까지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 그림책은 재미와 궁금증을 함께 제공해준다.
뒷 면지에는 앞면지의 그림 옆에 목욕탕에서 지켜야 할 일들을 말 주머니를 넣어 설명한다.
요즘은 목욕탕에 거의 가지 않는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은 후 목욕탕에 함께 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