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 - ㄱㄴㄷ으로 만든 로맨스 그림책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5
이루리 지음, 유자 그림 / 북극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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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기거나 찡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는 이루리 작가의 고릴라와 너구리시리즈 2탄 신간이다. 고릴라와 너구리가 한글을 배우려다 사랑하게 된 이야기라면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사랑의 결실인 결혼을 한 뒤 둘의 일상 속 한 장면을 다루며 서로의 생각차로 인한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이야기다. 그림책의 구성으로 보면 한글 초성 ㄱ부터 ㅎ까지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이어나가 초성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말놀이 그림책 2이라는 말이 딱 맞는 그림책이다.


 

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는 라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람마다 라면의 취향이 다른데 고릴라와 너구리도 라면의 취향이 다르다. 고릴라는 면발이 불었다고 불같이 화를 낸다. 너구리는 고릴라가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자신의 취향대로 끓여준 라면을 한 젓가락 먹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는 고릴라가 미웠는지 밖으로 나간다. 고릴라는 그때서야 화를 낸 것을 후회한다.

 

고릴라와 너구리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고릴라가 너구리에게 사과를 했을까?’

 

네가 너구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이 그림책을 보면서 모든 부모가 질문을 하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겨 얼른 책장을 넘긴다.


 

조금 뒤 문이 열리더니 차가운 바람과 함께 너구리가 들어온다. 한 손에는 카스테라를 들고, 또 한 손에는 티라미슈를 들고, 고릴라는 냄비를 뒤로 한 채 무릎을 꿇고 너구리를 쳐다보다 웃는다. 너구리의 넓은 마음에 고릴라는 더 미안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싸움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거나 주장하기에 생긴다. 화를 내는 고릴라에게 너구리가 화를 냈다면 아마 둘의 관계는 너무 불편했을 것이다. 너구리처럼 고릴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고릴라의 화를 풀어준 뒤 너구리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둘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그림책은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관계를 잘 맺는 법을 알려준다. 서로의 취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사랑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림책을 읽고 난 뒤 이 그림책처럼 초성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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