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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세계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이소임 지음 / 시공사 / 2024년 1월
평점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의 부제에 눈길이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내 답이 맞는지 남과 비교한다.
사실은 살아가는 답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변호사이자 워킹맘이다.
직장에 다니는 대부분의 엄마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의 시간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이 지하 10층까지 들어가서 괴로워하고 있으면 11층에 내려가서 기다려주어야 하는 사람이다.(37쪽)
‘나는 어떤 부모였나?’ 되돌아보면 너무 이성적인 엄마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먼저 공감해 주고 이성적으로 이야기 나누면 되는데 10층에서 왜 괴로워하는지 원인을 먼저 찾는 엄마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른 책에 비해 느렸다. 읽다가 나에게 스스로 질문해보는 시간을 자연스레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목을 『질문의 세계』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의 예민함은 머릿속에 있어서 남편이 모를 수도 있겠다.(55쪽)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저자처럼 같이 사는 남편도 나를 잘 모른다. 알 것이라는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냥 나를 모른다고 서운해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족이나 사회나 관계에서 제대로 잘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비밀을 만들고 싶어서 비밀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125쪽)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만 하고 싶은 말도 있지만 관계를 생각하며 말하고 싶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말하고 싶어서, 모두에게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말하고 싶어서, 비밀스럽게 속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비밀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비밀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내로남불의 마음은 있다. 대단한 인격자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자신에게 더욱 관대하다.(198쪽)
신문의 사회면 기사를 보면 반성하지 않는 사람들과 용서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나보다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나만 하면서 억울해할 수도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갈등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반성하고, 그래서 발전한다. 그런데 반성이 없어지는 이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수결은 원래 공적인 영역에서 단일한 의사결정을 해야만 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267쪽)
모임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도 다수결의 원칙을 선호한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수의 의견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소수의 의견은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다수의 결정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요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것은 아니기에 소수의 의견도 들어보고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52개를 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고민하거나 깊게 생각했던 내용들이 많았다.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