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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 달려요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평점 :
“아... 아....! 내일 그... 저 산 너머 탕 씨네 가는 거 아시쥬?”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수하다고 말하는 충청도 사투리로 방송하는 이장님.
이 그림책의 배경은 농촌 마을이다.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녹아있다.
지금은 농번기, 농부들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런데 내일 모두 탕 씨네 간단다.
아주 중요한 일인가보다.
이장님은 당도가 높은 사과를 준비하고 경운기에 기름도 충전한다.
‘아, 그림책 제목 달달달은 경운기 소리구나!’
이장님은 사랑하는 복실이를 태우고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을 태운다. 모두 바리바리 무언가를 싸서 두 손에 쥐고 멋진 이장님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장소 주변은 가을 단풍이 들었고 할머니들의 환한 웃음처럼 환하다.
조심조심 경운기에 오르고, 북적북적 했던 마을에 옛 모습을 떠올린다. 경운기 짐칸에 마을 사람들이 꽉 찼고, 탕 씨네 이야기로 이어진다. 가는 도중 너무 바빠 못가는 동근네는 아쉬움을 농사지은 물건을 선물로 건넨다. 경운기는 깔딱 고개를 넘어간다. 경운기의 소리가 힘들을 표현한다. “달달쿵 달달쿵”
바람과 함께 낙엽과 열매 소나기가 내린다. 따가운 밤송이에 바람에게 서운함을 나타내고, 경운기의 덜컹 거림에 모두가 손을 잡고 안전을 걱정한다.
저 멀리 탕씨 부부가 서 있다.
‘우리나라 성씨에 탕씨도 있었나?’
아니다. 부부는 우리나라에서 터를 잡은 외국인이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살지만 마을 공동체에 속해 있다.
탕 씨 부부는 얼마 귀한 아기를 낳았다.
농촌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이들이 적어 아기의 탄생을 자주 볼 수 없는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기쁜 일이었던 것이다.
모두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 주기 위해 농번기에 길을 나선 것이다. 마음을 전하는 선물과 함께.
아기를 바라보는 농촌 어르신들의 표정과 너무 귀여운 아기의 모습. 그림책을 보는 사람도 웃음을 짓게 한다.
“건강하게 잘 키워야 혀.”
어르신들의 무게과 사랑이 담긴 격려와 함께 기념사진도 찰칵!
아마도 아기의 백일 아님 첫 돌 기념사진 인 것 같다.
친정 엄마처럼 농사짓는 것도 살펴봐 주고, 장 담근 것도 살펴봐 준다. 탕 씨 부부는 이렇게 따뜻한 마을 어르신 덕에 이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 그림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림책 배경도 너무 따뜻하고 부드럽다.
농촌 마을의 따뜻함이 가득하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행복이 가득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