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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힘 - 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달러는 미국의 통화이지만 국제 기축통화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달러를 빼놓고 금융을 이야기할 수 없는 통화다. 미국의 금융정책은 달러를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우리 경제는 달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그래서 한국의 금융과 경제를 알려면 달러의 막강한 힘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다.
달러와 달러 중심의 체제를 파악하려면 미국의 화폐와 금융 제도는 물론 달러가 곳곳에 어떻게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식민지 미국에 화폐가 탄생하는 과정부터 달러가 중앙정부의 힘을 가지기 전 다른 화폐들의 견제를 받아온 과정들 그리고 금과 은이라는 족쇄에 매여 있다가 1800년대 말에 은에서 벗어나고 1970년대 초 금에서 벗어나 달러 본위제가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1920년대 대공황, 1950~1960년대 유로딜러시장의 부상, 1970년대 석유 파동,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로존 사태, 브렉시트, 코로나 사태까지 우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역사에서 달러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600페이지 넘는 막대한 분량으로 상세하게 담고 있다.
2012년부터 중국 화웨이를 눈여겨 보아왔던 점, 지금 중국이 위안화를 기축 통화로 만들려는 노력 그래서 생기는 중국과의 갈등 등이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신성로마제국에서 은화를 ‘탈러’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다는 ‘달러’의 유래를 알게 되고, 뉴스에서 매일 접하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역할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금에 발목을 잡혔던 달러가 고정환율제도에서 변동 환율제도로 바뀌면서 달러본위제가 된 과정을 읽으면서 지금 전 세계가 미국의 금융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1997년 동아시아의 금융 위기가 닥칠 때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가 국제적 자본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내재하는 변동성 위험이 폭발적으로 현출된 사태이며, 2007면부터 2008년 사이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최악의 금융위기는 발원지가 미국이었음에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가 수요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과정, 금융위기에 유럽에 재정위기가 발생해 경제가 부진해지는 미국은 양적 완화로 경제 회복을 시작하고 결국 달러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부분적으로 알았던 세계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한 점이 달러의 대체였다. 달러의 힘에 의해 전 세계의 경제가 흔들린다면 탈 달러화를 추구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 위안화로 결재되는 요즘, 달러의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미국이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증이 생긴다.
두껍지만 달러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달러의 힘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지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달러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