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때문이야
서영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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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작가의 새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부터 호기심이 생긴다.

그림책 표지의 띠지를 벗기느냐 두느냐에 따라 그림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띠지가 있으면 수줍음이 많은 개인지’, 띠지가 없으면 얼굴의 주름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멋진씨는 오늘도 산책을 한다.

이름처럼 외출을 할 때도 뭐 입을까?’ 한참을 고민한다.

8시 출발하는 산책 길에서는 다정한 이웃들을 만난다.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신문을 보다가 흔들 거리는 글씨 때문에 안경점에 갔다가 그만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주름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신도 너무 놀란 나머지 남들이 자신의 얼굴 보는 것이 두렵다.

 

안경점을 나온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동네 사람들이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쌩하고 지나가 버린다. 표지의 띠지를 이제 이해하게 된다. 주름을 가리기 위해 두 손으로 멋진씨가 얼굴을 가린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안경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멋진씨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남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곧장 도서관에 들러 주름에 관한 책을 읽으며 주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림책에서 이 장면이 너무 잘 묘사되어 있어 재미가 있다. 마사지하기, 팩 붙이기, 운동하기, 야채식 먹기 등.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보았지만 주름이 그대로다. 주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생겨난 것인데 하루 아침에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멋진씨의 욕심이다. 산책을 할 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음식을 먹을 때도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멋진씨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주름을 가릴 수 있는 수염을 붙인다. 하지만 수염은 바람에 날리고, 음식물보다 먼저 먹게 되고, 그리고 너무 덥다. 멋진씨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냥 주름이 있음을 당당하게 말하면 안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름 때문에 자신을 가리고 숨기기에 바빴던 멋진씨는 멋진씨의 패션 감각을 알차채고 도움을 받으려는 아이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다. 주름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을 잊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당당하게 멋지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잘 생겨야 하고 예뻐야 하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자신만의 분위기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멋짐이고 예쁨임을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자존감을 가지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겉모습보다 내면이 더 중요함을 교육하지만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종종 흔들리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멋짐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함을 할게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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