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기가 필요해 팜파스 그림책 13
수수아 지음 / 팜파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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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먼저 나서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묵묵히 앉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설모는 후자의 친구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설모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이 담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저자도 어릴 때 소심하고 내정적인 아이였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만의 용기가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하니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저자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면지의 변화를 보면서 이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앞면지는 그릇이나 화분인지 다양한 모양으로 모두 비워져 있는데 뒷면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담겨있다. 빈 화분에서 식물의 특성을 살린 화분에 담겨 잘 자란 모습은 용기를 내면 자신을 멋지게 성장시킬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

 

설모는 친구들을 싫어하지 않지만 혼자 있는 것이 좋다. 외롭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불편하고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친구들 앞에서 내가 심은 씨앗에 대해 발표하는 날이다. 정성을 다해 호박씨를 키워 자랑하고 싶지만 내성적인 성격에 발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설모는 친구들 앞에서 용기가 없어지는 자신이 밉다.

 

설모는 자신처럼 혼자 구석에 앉은 한 아이를 만난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일까 설모는 아이에게 다가가 금새 친해진다.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서로를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설모와 아이는 서로의 희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엄마의 말에 설모는 용기를 얻는다. 설모는 종이비행기에 다음과 같은 희망사항을 적어 놓았다.

-씨앗이 빨리 자라게 해 주세요.

-용감해 지고 싶어요!



 

하지만 너는 다른 용기가 있잖니.”

세상에는 다양한 용기가 있는 거란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엄마의 말을 들은 설모는 자신의 화분을 꼭 껴안는다.

 

아마 설모는 그 후로 용기를 내어 자신이 키운 호박에 대해 친구들에게 잘 발표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행복해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 보는 것이 성장이라 생각한다. 처음 한번 시작이 어렵다. 작은 경험이라도 용기를 내 본다면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자신을 믿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의 엄마처럼 아이들이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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