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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션 -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인류의 삶은 발명을 통한 혁신으로 빠르게 변화해 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호기심과 불편함,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욕구가 진화를 가속화시켰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나은, 더 안전한, 더 공평한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리라. 발명이 주는 혜택을 느끼면서 발명이 낳은 부정적인 측면을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발명과 혁신의 기준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의 부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요즘은 기후 변화, 자선활동 등에 힘쓰는 빌 게이츠가 사랑하는 사상가 바츨라프 스밀의 책이라 하여 관심을 더 가지고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술의 발명과 혁신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패를 통해 가치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명 초기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유연휘발유, DDT, 프레온 가스가 인간과 환경에 바람직하지 않거나 해로운 것으로 밝혀져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공지능과 탈탄소화 기술이 정말 과장과 거짓이 없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새로운 발명품은 세상이 바뀔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나중에는 우리에게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음도 알게 된다. 요즘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챗 GPT가 오히려 망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된다. 휴대폰이 나오기 전에 전화번호를 모두 기억했었는데 이제는 전화번호를 기억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결국 발명이 우리의 삶에 변화를 주었지만 우리도 모르게 부작용을 낳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저자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발명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번째는 200년이 넘은 인류의 꿈인 하이퍼루프 고속 이동 장치다. 이론적 상상에 그치는 여전히 어려운 분야지만 기술과 신소재가 발전한다면 기다려볼만 하다.
두번째는 지구와 인류를 위한 발명인 질소 고정 작물이다. 고민되는 식량난과 종자의 독점화에서 벗어나 박테리아를 통해 모두가 평등하게 먹거리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세번째는 핵융합 발전을 통해 무한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핵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통제된 핵융합 기술은 기후온난화의 해결책을 찾는 인류의 탈탄소화에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발명과 기술 발전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는 반면, 기술의 부작용만 생각하면 당면한 인류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의 또 다른 책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장을 덮으며 저자는 말을 생각해 본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발명한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혁신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