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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따듯해 ㅣ 웅진 우리그림책 99
안효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봄기운이 가득한 표지.
노란 바람과 분홍 꽃잎이 바람 따라 움직인다.
상큼함이 가득하다.
‘앞면지의 파란색이 바람의 색일까?’
책장을 넘기면 글자도 그림도 너무나 따뜻함이 가득한 속 제목을 만난다.
찬바람을 가르는 아이와 엄마는 겨울바람이 차기만하다.
호호호 불어주는 입김은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입김은 아기 바람으로 태어난다.
아이가 말한 ‘따듯해’ 소리는 아기 바람의 이름이 된다.
아기 바람 ‘따듯해’는 나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모두가 꼭꼭 숨어 버린다.
‘따듯해’가 다가가면 모두가 춥다고 멀리하는 것이다.
멀리서 ‘따듯해’를 부른다.
겨울동안 봄을 기다린 나무들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싹을 틔우며 봄을 알린다.
나무는 봄을 알려준 ‘따듯해’가 고맙고
‘따듯해’는 친구가 생겨 좋다.
그제야 자신의 이름이 왜 ‘따듯해’인지 알게 된다.
온 세상을 흠뻑 품어주는 이름의 의미가 너무 좋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들은 무지개빛 색감으로 봄기운이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가득하다. 아기 바람 ‘따듯해’를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겨울의 움크리고 소심했던 ‘따듯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지고 생기가 있게 표현된다. ‘따듯해’의 모습을 따라가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보는 재미인 것 같다.
뒤 면지는 앞 면지와 다르게 연두색이다. 차가운 바람에 ‘따듯해’의 의미가 더해져 봄의 색깔인 연두를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만약 너라면 ‘따듯해’를 어떻게 표현해보고 싶어?”라는 질문에
“전 날개가 달린 남자아이로 그리고 싶어요. 봄바람이 부드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며칠 전 꽃샘바람은 정말 차가웠거든요.”
그림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와 함께 읽는 재미다.
‘나라면 어떻게 표현해보고 싶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