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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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오타니 마미코의 그림책이다.

연필와로 그렸던 놀러 가도 돼?를 읽으며 꼬마유령을 통해 관계맺기에 대한 도움을 받았기에 작가의 신작이 더 읽고 싶었다. 그림책 작가 시오타니 마미코는 BIB 황금패상, 일본그림책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이다.

 

이 책은 누워만 있던 달걀이 주인공이다.

표지의 달걀 그릇에 앉아 있는 달걀의 눈은 쓸쓸해 보인다.

3편의 소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잠에서 깼더니에서는 꽤 오랫동안 부엌에서 그저 가만히 누워만 있었던 계란이 움직이고 난 후 겪으며 생각한 것들이 담겨있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 계속 누워만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움직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지 알게 되고, 마시멜로를 통해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함을 알게 된다.

표현이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을 수용하는 것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책에서는 달걀과 마시멜로가 살아가는 한정된 공간 부엌을 벗어나 집안을 돌아다니며 사물들과 나눈 이야기가 담겨있다. 돌아다니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빨리 돌아가라는 화분, 더러워지는 것이 무서워 움직이지 못하는 쿠션, 자신의 일을 멈출 수 없기에 돌아다닐 수 없는 시계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고정관념이 나의 성장을 막는 것을 아닐까?



 

비오는 날은 견과류들을 만나고 온 마시멜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불만만 늘어놓는 견과류를 보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해 주고 싶은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견과류의 존재를 무시하는 달걀의 방법을 들으며, 본연 그대로의 존중을 되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어떤 달걀인가고민하는 달걀을 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본다.

 

이 그림책은 아이가 읽으면 아이의 시선에서, 어른이 읽으면 어른의 시선에서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너무나 현실적인 마시멜로와 창의적인것 같은 달걀의 익살스러움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또 그림책인것 같기도 하고 이야기 책인것 같은 책의 판형과 구성의 형태로 나는 왜 누워만 있었던 걸까?’ 시작한 질문이 내 안에는 수많은 달걀이 숨어 있어요.’라는 결론을 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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