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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에즈기 베르크 지음, 오즈누르 손메즈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2년 12월
평점 :
가족들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즐겨본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감정 표현을 잘 하는 것이 관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교육이며, 자신의 감정을 다룰줄 아는 것이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인공 알리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문이 있다.
걱정되거나 불안한 마음이 생길 때 이 문 뒤에 숨는다.
넘어졌을 때 부끄러운 마음도,
처음 자전거 탈 때의 조마조마한 두려운 마음도,
새 하기 첫날 교실에 들어갈 때 긴장되는 마음도,
매일 듣는 잔소리에 짜증스러운 기억도,
옆에서의 귓속말에 불편한 마음들이 문 뒤에 가득하다.
모두가 부정적인 마음들이다.
표현하지 못하고 묻어둔 마음들이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다.
이러한 마음들은 내 마음이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표현하게 한다.
부정적인 마음들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해야 두려움도 걱정도, 불편한 마음들이 사라질 수 있다.
종종 꼬리가 길어 남아있기도 하겠지만 알리처럼 묻어둬 커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교육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말하기보다 이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용기를 좀 더 쉽게 교육할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은 후 질문해 보았다.
“알리처럼 문 뒤에 숨겨둔 감정이 있니?”
다행이 아직은 없다고 말에 안도의 숨을 쉰다.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닫지 않도록 종종 꺼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