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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기 싫어?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2년 9월
평점 :
부모라는 따뜻한 그늘 속에서 밝게 자라던 아이들에게 첫 낯선 두려움이 다가오는 시기가 부모와의 분리가 시작되는 유치원 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울타리에서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지내야 하는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가지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종종 어떤 부모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후 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유치원에 등원하는 첫날의 두려움을 이겨내며 세상에 발을 내딛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이다.
아이 옆에는 투명한 곰이 딱 붙어있다.
“투명한 곰이 뭘까?”
“엄마예요.”
자신있게 엄마를 꼽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며 그림책을 읽어나간다.
엄마는 아이가 엄마 아니 넓은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
“심심하지 않아?”
“친구들하고 놀고 싶지 않아?”
“별로 안심심해.”
답하는 아이의 대답은 엄마의 생각과 다르다.
유치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엄마는 알게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꼭 안아주는 투명곰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준다.
“혼자 가는게 무서운 거지? 나랑 같이 가자.”
싱긋이 웃으며 아이의 손을 이끈다.
아이의 시선에서 너무 큰 유치원에 도착하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엄마랑 같이 유치원에 들어가면 좋겠다.”
“아이들을 봐봐. 전부 엄마 없이 있어.”
혼자일까봐 두려운 아이에게 재미있게 노는 친구들의 존재를 알려준다.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부드럽게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며 상황을 설명하는 투명곰을 보면서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함을 배운다.
“걱정하지마. 내가 너랑 함께 할 거야.”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용기를 내어본다.
다가온 아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마음을 살짝 내준다.
“할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어.”
숨을 크게 한 번 쉬고는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들 사이에 당당하게 한 자리 잡은 아이를 보면서 생각한다.
“성장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혼자 서려는 아이를 응원하는 그림책이다.
처음 유치원을 보내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있지만 어떻게 극복하게 하느냐가 현명한 부모의 첫 번째 교육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