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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혹시 치즈 버거니?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2년 7월
평점 :
그림책이다.
표지 그림에는 도도함이 가득한 너구리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
‘치즈 버그는 아닌데.......’
치즈 버그냐고 묻는 제목을 보니 너구리는 치즈 버그를 찾고 있나 보다.
‘너구리가 치즈버거를 알 수 있을까?’
궁금증에 책장을 넘겨 작가를 만나니 이해가 된다.
작가는 캐나다 온타리오 출생이다. 그곳의 쓰레기통에는 반쯤 먹은 치즈버거가 가득했고 그것을 먹는 너구리의 모습을 보면서 이 그림책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너구리 이름은 그럽이다.
그럽은 항상 혼자다.
어느 날 쓰레기통에서 치즈 버그를 찾다가 조그만 씨앗을 발견한다.
씨앗의 이름은 씨드이다.
씨드는 땅에 묻어 줄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씨드는 그럽을 만나 너무 반가웠다. 부탁을 할 수 있어서다.
“혹시 너 먹을 게 열리는 거야? 그럼 치즈버거를 키워 줄래?”
그럽은 자신이 좋아하는 치즈버거에만 관심이 있다.
씨드의 부탁을 들어준 그럽은 자꾸 묻는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데?”
금세 씨드가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씨드는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그럽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씨드 옆에서 떠나지 않으며 주변 환경에 대해 그럽은 끝없이 대화한다.
항상 혼자이던 그럽은 친구가 생긴 것이다.
씨드에게 변화가 없자 걱정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치즈버그가 열릴 것을 상상한다.
드디어 씨드에게 변화가 생긴다.
싹이 돋고 매일 조금씩 자라더니 꽃을 피운다.
“이제 치즈 버그가 열릴 차례지?”
“나는 그냥 꽃일 뿐이야.”
치즈버거가 열리지 않는다는 말에 그럽은 실망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네 꽃은 특별한 거 같아. 어쩌면 치즈버거보다 더 특별할지도 몰라.”
그럽과 씨드에게는 치즈버거보다 더 특별하고 소중한 서로가 있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치즈버거보다 친구가 옆에 있는 것이 소중한 것임을 을 혼자였던 너구리 그럽은 알게 된 것이다. 그럽과 씨드는 원하는 것이 서로 달랐지만 기다리는 시간 동안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쌓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 치즈버거보다 더 좋은 것이 친구라는 것을. 생김새가 다르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나눌 수 있는 진실한 우정을 알게 된 것이다. 우정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치즈버가가 열리지 않아 실망한 너구리 드럽이지만 자신을 위해 땅 속에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씨드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이야기를 통해 우정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친구의 존재를 중요하다. 우정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