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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나라 여왕님
연두콩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1년 8월
평점 :
어른들의 모임에 따라간 주인공이 심심하여 상상의 나래를 펴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어른들의 대화가 이어지고 아이는 엄마가 내준 많은 양의 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지루하다.
눈앞에 녹인 예쁜 찻잔과 과자를 바라보니 꼭 예쁜 드레스 같다.
드레스를 입고 싶은 생각이 들자 찻잔들에 입이 생기고 어느새 찻잔들은 공주들이 되어있다.
아이는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차의 나라로 어서 오세요.” 찻잔들이 속삭이자 주인공은 드레스가 없음을 알게 된다.
잠시 후 예쁜 드레스가 이리 뱅글 저리 뱅글 돌아내려와 내 몸에 입혀진다.
너무나 기쁜 마음도 잠시, 공주는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지 말라는 것이 많다.
사뿐사뿐 걷고, 조곤조곤 말하고, 오호호호 웃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21/pimg_7726151173350817.jpg)
그러니 제법 공주 같아진다.
그러자 주전자 왕자님이 다가온다.
첫눈에 반했다며 춤을 추자고 한다.
꽃가루가 뿌려지고 음악이 울려 퍼지며 무도회가 시작된다.
12시가 되자 종이 울린다.
왕자님이 허둥지둥 뛰어나간다.
어디서 본 내용인데. 그렇다. 신데렐라 공주의 내용과 흡사하다.
주인공도 이 그림책을 읽었을까?
주전자 왕자님은 마법이 풀려서 다리가 열 개가 되었다.
슬퍼하는 공주에게 다시 돌아온 왕자는 공주와 무도회를 즐긴다.
홍차공주님과 넙치 왕자님의 실랑이도 차분히 해결해 주고 왕자님과 비누방울놀이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차의 나라 공주들이 모두 주인공을 여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차의 나라 여왕이다.
상상의 세계에서 깨어날 때 엄마와 친구들은 웃는다.
그런데 나는 부끄럽지 않다. 여왕이니까.
차의 나라 여왕님은 당당하게 엉덩이를 튕기며 추던 춤을 마저 춘다.
상상의 세계는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
아마 주인공도 자신이 만든 상상의 세계에서 무척 행복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독특한다. 주인공의 자유로움을 화려한 색으로 표현하였고, 붓과 물감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그래서인지 생동감이 돈다.
이 그림책을 본 후 아이들과 자신의 상상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