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의 기억 (Leaves)
스티븐 헉튼 지음, 김지유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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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기억들이 너를 추위로부터 지켜줄거야.”

표지의 작은 글씨로 씌어진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나무와 작은 나무가 손잡으며 하는 말인듯하다.

추억을 되시기며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의미일까?’

가을의 색이 표지에 가득하다.

 

이 그림책은 면지 없이 곧바로 속표지다.



 

언덕 위에 큰나무가 있고 조금 아래 작은 나무가 있다.

큰나무는 작은 나무가 작고 어렸을 때부터 돌보아 주었다.

거센 비바람이 불 때 거센 비바람을 막아 주었고,

타는 듯한 태양 아래 그늘이 되어 주었다.

사랑으로 보살펴 작은 나무는 쑥쑥 자랄 수 있었다.

 

작은 나무는 큰 나무의 가지를 온통 뒤덮은 싱그러운 초록빛 잎들에 대해 묻는다.

이것은 내가 살아온 삶의 기억들이란다. 나쁜 것들은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이 자라난 좋은 것들만 남겨두었지.”

작은 나무는 자신도 언젠가 그런 잎들을 가지고 싶었다.



 

큰나무는 작은 나무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주변의 존재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법.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에게 쉴 곳을 내어주고 나누는 법.

강한 비바람에 맞설 수 있는 법.

때로는 구부릴 줄 아는 법.

 

작은 나무에도 잎이 돋기 시작했다.

온 얼굴로 햇살을 느껴보렴. 잎 사이로 부는 바람도 느껴보렴. 잔가지가 꼬이더라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렴.”


 

가을이 깊어가며 큰 나무는 잎을 떨어뜨린다.

걱정하는 작은나무에게 말한다.

때때로, 어떤 순간들엔. 놓아줘야 할 때도 있단다. 하지만 소중한 잎들은 잘 지니고 있어야 해. 이러한 기억들이 너를 보호해 줄 거야. 좋은 기억들은 너를 따뜻하게 해 줄 거야.”



 

그림책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큰나무의 말 한마디마다 인생 철학이 담겨있고, 깊이가 깊다.

작은 나무에게 한 말들이 꼭 나에게 하는 말 같다.

그러면서 자꾸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뭇잎의 색들이 절정에 달했을 때 큰나무는 너무나 밝게 보였고 온갖 빛깔로 가득차 있다.

큰나무는 잎 사이로 스치는 산들바람을 느끼며 잎들을 떠나는 방향을 바라본다.

마지막 잎 하나가 남았다. 특별하고 황금색이다.

이 마지막 잎은 너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란다.”

작은 나무에게 건네는 말을 건네고 큰 나무는 사라진다.

흘러가는 계절과 시간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작은 나무는 혼자 두려움 속에 겨울을 보낸다.

추위 속에서도 잎 속에서 전해오는 부드러운 속삭임을 듣게 된다.

작은 나무의 앞에는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놓여있다.

큰나무와 함께 했던 따뜻한 기억들이다.

그런 기억들이 작은 나무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켜준다.

 

이 그림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생각난게 한다.

사랑받은 소중한 경험은 추억이 되고 살면서 마음 속에 뿌리 내려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 그림책의 나뭇잎은 우리의 좋았던 경험이고 소중한 기억들이다.

어려움이 없는 삶은 없다.

힘들고 두려웠던 순간들을 이겨내면 긍정의 힘이 된다.

계절에도 순환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순환이 됨을 알게 한다.

아이들은 읽으면서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 인생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매년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이해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한 번씩은 함께 읽자고 약속하며 책장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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