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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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의 의미는

어떤 여행이 펼쳐질까?’

표지에서 느껴지는 궁금증들.

수평선으로 나눠진 바다의 모습에 배 한 척이 떠 있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자꾸 질문하게 한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런 점을 의도한 걸까?’

 

앞 면지의 항해지도.

그런데 커다란 배 한 척 옆에 작은 배 한 척이 보인다.

종이배 같다.

어떤 배를 타고 여행을 할까?’

속표지를 넘기면 내가 타고 떠나는 배를 알 수 있다.

외계인(?)과 지구인(?)아 힘을 합쳐 커다란 종이로 커다란 배를 접고 있다.

아하! 종이배를 타고 여행을 가는구나!’

 

배 한 척이 항해를 시작한다.

갈매기들이 반긴다.

종이배는 갈매기, 바다거북과 대화한다.

너 파도에 쉽게 넘어가겠는데. 조심해라.”

우리가 함께 가줄게. 걱정하지 마.”

책장을 넘길때마다 !” 소리를 외친다.

펜으로 그린 그림의 섬세함이 경이로울 정도다.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잉크의 농도와 펜이 덧됨과 선의 겹침이 명암을 표현한다.

한 장, 한 장 작가의 생각과 정성, 그리고 상상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바닷속을 내가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배에서 누가 낚시를 할까? 배에는 아무도 안 탄 것 같은데.’

바다 생물도 궁금했는지 물고기 머리 위로 해마다 배를 들여다본다.

두루미가 쉬고 있는 울창한 숲도 지나간다.

흡사 아마존 밀림을 지나는 느낌이다.

내가 저 배에 탔다면 무서웠을까? 아님 신비스러웠을까?’

나도 모르게 자꾸 묻고 대답한다.



 

깜깜한 바다에서 달과 별의 반짝임도

하얀 배를 둘러싼 물고기들도

커다란 빙하를 지나는 배의 모습도

그리고 곁을 지나는 커다란 배와 유조선도 잠수함도

여행하며 만나다.

만나는 모습마다 나름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은데 나의 상상력이 한계에 부딪힌다.

 

마지막 이야기는 나의 상상을 초월한다.

배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한 사람.

결국 또 다른 사람을 만난다.

세상을 돌며 온갖 역경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배운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뒷면지에는 세계지도에 어느 곳을 여행했는지 항로가 그려져있다.

세계를 다 돌았다.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주는 상을 받을만한 그림책이다.

무수한 펜 선으로 그려진 흑백의 그림들이 전해주는 세계는 긴 여정을 함께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볼 때마다 다른 생각이, 보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 밖에 없다.

저자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세상을 두려워하지 마라. 세계는 넓다. 용기를 가지면 못할 것이 없다. 경험이 공부다. ”

이 그림책 한 권이 주는 의미가 너무 크다.

그림책 한 권 추천해달라고 하면 머뭇거리지 않고 이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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