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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어디서 키울까?
SBS스페셜 제작팀.강범석.김설화 지음 / 그린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주택 가격이 학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만틈 아이들의 교육이 주거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생각하는 ‘좋은 학교’는 대학에 많이 보내는 학교라 생각하기에 새학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학군이 좋다고 말하는 동네의 집값, 전셋값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부모들은 孟母三遷之敎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지, 공간에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 아이들이 있는 PD와 작가가 내 아이의 집, 환경, 공간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게 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집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용기를 낸 부모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우스 딜레마 떠날까 남을까-떠날 수 없으면 바꿔라-공간이 바뀌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공간 만들기-다양한 공간이 아이들의 꿈을 키운다.’의 5개 PART로 나누어 창의력을 올려주고 공부습관도 잡아줄 수 있는 공간을 찾았던 부모들의 사례를 알려준다.
한국인의 절반은 아파트에 산다. 아이들에게 아파트란 맘껏 소리지르거나 뛰어다닐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아니라 층간소움을 걱정해야 하는 장소다. 아파트를 떠나 전원주택으로 주거를 옮겼을 때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고 한다. 자연의 변화를 만날 수 있고, 함께 사는 동식물과도 대화를 하게 된다고 한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하는데 전원주택에 살다보니 아이들의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배워갈 수 있었다고 한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의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지며 그래서 인간이 만들어놓은 정지된 공간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은 교육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은 필요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쉬는 공간과 놀이공간은 분리해야 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차분한 색깔도 필요하지만 시각적 정보가 중요한 시기의 아이들을 위해 알록달록한 원색도 적절해 배치해야 한다. 아이들은 혼자만의 공간을 꿈꾸기에 아이들의 공간에는 선택과 집중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엄마의 취향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는 정답이 없다.”
이 말에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공간임을, 부모가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간임을, 그래서 그런 집을 만들어가야 함을 알게 된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것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인 내가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