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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저분 선생님과 깔끔 선생님 - 다양성 ㅣ 맛있는 그림책 3
파브리찌오 실레이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명혜권 옮김 / 맛있는책 / 2021년 9월
평점 :
맛있는 책 출판의 맛있는 그림책 세 번째.
다양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상반되는 두 선생님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게 한다.
단풍나무 가로수길 아파트 맨 위층, 클럼프와 니트씨가 산다.
클럼프씨 집은 지저분하고 짐들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책도 여기저기 던져놓고, 아무렇게나 쌓아둔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화분이 하나도 없다.
반면 니트씨 집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반짝반짝 윤이 난다.
책을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두고, 냉장고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들로 가득하다.
발코니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한 정원이 있으며, 매일 물을 준다.
그림책의 한 장면의 반은 클럼프씨를 또 반은 니트씨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담고 있다.
곱슬머리로 항상 엉클어져 있는 클럼프씨는 덥수룩한 턱수염도 있다.
한가닥밖에 없는 머리카락도 정성껏 손질하는 니트씨는 매일 면도를 한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서로 인사를 하면 생각한다.
‘저런 꼴로 출근을 하다니, 머리라도 좀 빗지.’
‘너무 깔끔해서 문제야. 나비 넥타인느 좀 풀지.’
엘리베이터 거울로 서로 바라보며 생각한다.
둘은 같은 학교 선생님이다.
클럼프 선생님은 미술 시간에 붓을 들고 여기저기에 그림을 그린다.
시를 가르칠 때 아무 설명이 없다. 스스로 시를 느끼게 한다.
수학을 가르칠 때, 생활에서 원리를 찾게 한다.
니트 선생님은 미술 작품에 대해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시를 한줄 한줄 읽고 외우게 하고
수학문제를 척척 풀 수 있도록 특별한 공식을 알려준다.
정말 두 선생님은 너무 다르다.
어느날 새로 오신 그로우 선생님에게 두 선생님은 말한다.
“오늘 클럼프 머리 보셨어요?”
“빳빳하게 다려 입은 셔츠가 꼭 바짝 말린 북어 같지 않아요?”
두 선생님은 흉을 본다.
그로우 선생님은 오히려 멋지고, 다림질 솜씨가 최고라고 말한다.
서로 다른 두 선생님은 서로를 닮아간다.
그로우 선생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다.
둘 다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애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두 선생님은 부정했던 서로의 다름을 어느새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는 다름을 틀리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름을 보면서 배척하기 보다 수용하는 것이 인정하고 포용하는 마음임을 배우게 한다.
모든 소통의 시작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함을 알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