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바쁜 아이
안드레 카힐류 지음, 이현아 옮김 / 올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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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이야기의 흐름을 전해준다.

왜 눈이 바쁜 아이인지.

휴대폰에 푹 빠져 사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표지의 붉은 색은 한시도 휴대폰에서 떼지 않는 눈이 충혈된 것을 표현한 것일까?

 

책장을 넘겨 처음 만나는 면지.

작가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아나보다.

 

 

여자 아이의 눈동자의 표현이 강하게 다가온다.

쉴새 없이 움직임는 눈동자를 잘 표현했다.

먹는 것에도, 주변에도, 누가 이름을 불러도 도통 관심이 없다.

오로지 관심이 있는 것은 휴대폰.

그러다보니 무서운 개들도, 커다란 기린도, 신이 난 돌고래도, 무시무시한 해적도

그냥 스쳐 지나간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초록 외계인이 나타나도, 아이가 혼자 달에 덩그러니 남겨져도

아이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오로지 휴대폰에 눈동자가 멈춰져있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보통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먹거리, 동물, 외계인, 우주 등에도 관심이 없음을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만나게 된다.

심지어 무섭다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아이는 두렵지 않다.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으니 주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부서지면서 아이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난다.

주변의 친구들이 가가오자 그제서야 아이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고개를 들어 더 멀리, 더 넓게.

눈앞의 진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휴대폰의 가짜 세상에서 이제는 자신의 삶이 펼쳐지는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오히려 어른인 내가 더 반성하게 된다.

실리콘벨리의 기술자들은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사주지 않는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아이들의 성장에 진정 필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관계임을 알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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