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쉼표, 그림책 - 엄마의 자존감을 위한 그림책 읽기
김서리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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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읽어주게 된 책이 이제 나에게는 진정한 친구이다.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요구보다는 생각을 던져주는, 그리고 기다려주는 친구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끈 것 같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의 무게감에 자신의 설 자리가 불안했던 것 같다. 아내이자, 엄마인 자신이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을 즈음 그림책을 만나면서 읽을 때마다 자신의 모습과 상황이 투영되고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41권의 그림책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해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그림책을 읽고 읽은 그림책이 너무 좋아서 방에 숨겨놓기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 생각하지만 내 경험을 살펴봐도 인생의 별별 경험을 해 온 어른들에게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책이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엄마의 시간은 자존감과 비례한다-자존감이 있기는 했을까-집나간 자존감을 찾습니다-자존감을 높이는 소확행의 4part로 나누어 이야기와 그림책을 연결시킨다. 한 편의 이야기에 그림책 한 권이 담겨있고, 이야기의 끝은 자존감과 연관된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 당신만의 속도대로이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것은 나의 속도보다 타인의 속도에 나를 맞추려다 보니 나의 중심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야기와 한 편의 그림책을 통해 흔들렸던 나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나의 노력을 보게 되면서 순간마다 자존감 회복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칭찬하는 시간이었다. 아내이자 엄마이기에 앞서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마음에 물음표가 아니라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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