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오를 때까지 -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 웅진 우리그림책 72
진보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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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2020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그림책이다.

우리나라 남이섬에서 열리는 나미콩코르에서도 2021 입선한 작품이다.

이러한 수상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을 잘 알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해 주고 싶어 읽어준 그림책이다.

 

표지에는 육상 트랙이 보인다.

서로 다른 모습의 5명의 여자아이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제목이 암시하듯 숨이 찬 모습이지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당당한 표정이 보인다.

면지를 펼치면 바람인가 머리카락인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선과 점이 보인다.

펜이 주는 느낌이 그림책의 주인공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선명하게 표현한다.

보통 그림책이 주는 다양한 색채감보다는 펜으로 그린 선들이 더 내용을 잘 표현한다.

 

오늘은 1200미터 오래달리기 하는 날이다.

200미터 운동장을 여섯 바퀴나 돈다.

여섯 바퀴요?” 아이들의 놀라는 표정과 그림책의 몸푸는 아이들의 표정이 대비된다.

몸 푸는 아이들의 모습도, 출발선에서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다 다르다.

해 낼 수 있을까?’

출발선에 선 아이들의 생각이다.

 

코로 두 번 습습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우 길게 내쉬기

나만의 속도 지키고 끝까지 달리기

두 가지 방법이 1200미터 달리기의 전략이다.

 

우리들은 경쟁에서 앞만 보고 달린다.

타인의 위치를 생각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욕심을 내며 나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나 만의 속도지키고 끝까지 달리기

이 문장이 가슴에 꽂힌다.

 

 

우리 모두 같은 선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속도로 달려.

개개인이 모두 다른데 우리는 모두를 같게 만들려 하지 않는지. 생각이 점점 더해진다.

 

반 정도 왔을 때 너무 힘이 든다. 다른 사람도 힘이 드는지, 나보다 앞선 친구가 생기며 나의 의지를 흔들린다.

 

다리는 흔들흔들, 머리는 어질어질, 땀방울은 바닥으로 툭툭, 끈적끈적한 진흙탕 같은 운동장.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다.

멈추면 다시 달리지 못할 것 같아 힘을 내본다.

 

마지막 한 바퀴, 숨이 차오르고, 폐가 터질 것 같지만 힘을 내본다.

드디어 해냈다.

주인공의 표정이 이기고 진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기쁨이 가득하다.

다섯 명이 환하게 웃는 마지막 장의 그림과 글이 뇌리에 꽂힌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다르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보다 앞선 아이의 속도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는가.

각자의 속도를 알고 조절하는 것, 그것이 자존감 교육이라 생각한다.

 

어른도 아이도 읽으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끝까지 해 내는 것임을 그림책을 통해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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