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루크 아담 호커 지음, 김지연 옮김 / BARN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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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책장을 넘기는 어른 그림책!

표지의 그림부터 색깔 없는, 무게가 있는 가는 펜 그림이 정감이 있다.

SNS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펜 일러스트레이터 루크 아담 호커의 첫 작품이다.

화가가 되기 전 건축디자이너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의 그림이 런던의 의사당 예술 전시회에도 걸려 있다고 한다.

부담 없지만 무게감이 있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 않은 섬세한 53개 그림의 터치감이 그림책의 시선을 끈다.

 

우리는 2021년 찾아온 코로나 19로 겪어보지 않는 삶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마주하며 즐겼던 소소한 일들, 타인과의 관계들, 그 속에서의 행복들.

모든 것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홀로 견뎌내야 하는 시간의 삶을 살고 있다.

함께의 소중함을 잊고 있던 우리에게 혼자가 얼마나 외로운 삶인지, 힘든 삶인지 깊이 느끼게 했다.

그래서 더욱더 함께를 그리워하고, 갈망하고, 꿈꾸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은 의도하지 않게 변화된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계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던 인생,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늘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생각할 생각마저 할 틈 없는 바쁜 일상의 리듬을 타고 휩쓸려 다녔다.

들여다보지 못하는 오늘에 갇혀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았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폭풍우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온 세상을 뒤덮은 먹구름은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익숙함이 낯섦으로 바뀌었다.

낯섦도 오래지 않아 낯익게 되었다.

작년까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은 상상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1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졌다.

작가의 낯섦이 익숙함으로 변하는 한 예가 아닐까!

 

 

두려움이 한 공간을 채우고 타인의 존재도 잊게 했다.

두려움 속에 몸을 점점 더 숨기게 되고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떨어져 있음의 고통 속에 모두가 너무 멀어졌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너무 멀었던 우리가 이제야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다.

비로소 나의 외로움과 마주서게 된 것이다.

멀리 떨어진 시선을 맞추고, 헤어져 있지만 함께 했다.

말을 건네고 말을 들어주고 작은 선물도 크게 받을 줄 아는 손이 되었다.

멈추었던 것들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 되었다.

 

비바람이 잦아들고 구름이 가벼워지며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다.

새로운 나와 새로운 당신이 마주하게 되고, 달라진 오늘로 내일을 본다.

 

우리는 다르게 맞이할 준비가 된 것일까?

그날도 함께 할 수 있을까?

 

코로나 19로 우리는 일상을 잃고, 관계를 잃고, 자신을 잃어갔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가 그래왔듯이 혼자가 아닌 함께 내일을 꿈꾸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이 던져주는 생각과 간결한 텍스트가 우리의 삶을 깊게 되돌아보게 한다.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두려움을 만난다.

그럴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겨내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워간다.

예전에 우리 부모가 그랬듯이 내가, 내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거대한 먹구름이 바꾼 세상은 일상의 반복되는 무감각했던 삶에서 깨어나게 했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했고, ‘함께의 가치도 느끼게 한다.

작가의 섬세한 그림과 울림이 있는 글을 통해 위안과 감동을, 또 희망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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